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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가 ‘분수령’… 아시아나·이스타항공 M&A 향방 정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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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누리 기자

승인 : 2020. 06. 22. 06:00

현산·아시아나 M&A 27일 종결
현산 "원점서 재검토" 침묵모드
채권단, 재협상 조건 제시 요청
제주항공·이스타항공 29일 마감
250억 체불 임금 놓고 책임 공방
이스타 주총 강행 등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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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작업 종결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협상 마무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의지를 보였고 제주항공은 임금 체불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선 두 인수건 모두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실적으로는 종결 시한 6개월 연장 방안도 부상하는 가운데 연내 업계 재편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종결 시한은 이달 27일이며,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종결 시한은 29일이다. 일주일 안에 항공업계 M&A 작업의 성사 여부 향방이 갈라지는 셈이다.

현재 HDC현산과 제주항공 모두 M&A 작업 절차를 계속 미뤄오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같은 달 29일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여기에 HDC현산은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건과 관련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공식 입장을 밝힌 이후로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반면 채권단은 지난 10일 HDC현산에 대면 협상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재협상 조건을 제시하도록 요청했다. 이어 지난 17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직접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충분히 안전하게 딜이 끝까지 갈 수 있다”며 대면 협상을 촉구했다.
산은 등 채권단과의 재협상과 러시아 기업결합심사 승인 등을 고려하면 이달 안에 대금 납입 및 임시 주총 소집을 통한 이사 선임 등 인수 마무리 작업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양측 합의 아래 인수 종결 시한을 기존(이달 27일)보다 최대 6개월 뒤로 연장하는 방안도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채권단이 연말까지 매각건을 갖고 가고 싶지 않겠지만 어느 한쪽에서 먼저 인수 포기 또는 협상 종료 선언을 내기엔 부담스러운 만큼 한동안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임금 체불 문제로 갈등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50억원가량의 체불 임금을 현 경영진과 대주주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인수 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인수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여기에 최근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 협의하지 않고 오는 26일 신규 이사·감사를 선임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하면서 갈등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스타항공은 계약 종결 전 임시주총 소집은 계약상 의무 사항으로 이사·감사 후보자 명단을 제주항공에 요청했으나 제주항공이 후보자 명단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수 종결을 위한 선결 조건 이행 여부에 대해서도 양측 입장차가 크다. 계약서상에는 이스타항공이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의 지급 보증 문제를 계약 종료 전까지 해소토록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선결 조건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고 대부분 해결됐다는 입장이지만, 제주항공은 해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항공이 인수 계획을 발표하며 연내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고 했지만, 임금 체불 문제 등으로 올해 안에 마무리 짓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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