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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빅데이터 기반 ‘약물 부작용 감시 시스템’ 효용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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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0. 05. 06. 11:03

빅데이터 분석으로 장기간 약물 복용으로 발생 가능한 ‘약물 부작용’의 빈도를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황희·김헌민 교수,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 유수영 교수 연구팀이 빅데이터 분석 방법인 공통데이터모델(CDM)을 활용해 뇌전증 치료를 위해 항경련제를 장기 복용하는 소아 환자의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 부작용의 빈도를 분석해 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공통데이터모델을 이용한 항경련제 부작용 분석의 세계 최초 연구로 국제뇌전증퇴치연맹(ILAE) 공식 저널(Epilepsia)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간질로 불렸진 뇌전증은 경련·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신경계 만성 질환 중 하나다. 전체 인구의 0.8~1.2% 정도가 앓고 있다. 약물 복용을 통해 뇌전증 발작을 예방하는 것이 주된 치료인 만큼 환자들은 수년 혹은 그 이상의 장기간 동안 항경련제를 복용해야 한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황희 교수(좌), 김헌민 교수(우)
약물을 복용시 비교적 가벼운 이상부터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약물 부작용에 대한 평가는 시판 전 임상시험 단계나 시판 후 조사와 같이 매우 제한된 숫자의 환자에게서만 이뤄져 실제로 약물을 사용하는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식별화·구조화가 완료된 의료정보시스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공통데이터모델이란 의료 데이터를 다양한 임상 빅데이터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비식별화해 데이터 구조와 용어를 통일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약 170만명 환자의 OMOP(오몹)-CDM 데이터베이스가 연구에 사용됐다. OMOP-CDM은 의료기관별 상이한 용어, 형식 등의 전자의무기록 정보를 표준화된 구조로 변환하는 데이터 모델이다.

연구에는 2003~2017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뇌전증 클리닉에서 치료받은 약 5000명의 환자 중 1344명의 환자가 실제 사용한 항경련제와 약물 사용 기간 동안 시행한 혈액검사 자료가 활용됐다. 사용빈도가 큰 5가지 항경련제를 기준으로 복용기간 중 이뤄진 혈액검사 결과를 토대로 빈혈, 혈소판 감소증, 백혈구 감소증, 저나트륨혈증, 갑상선 기능 이상, 간 기능 이상 등의 이상 소견을 분석했다. 이미 알고 있던 각 약물이 야기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빈도는 물론 이전에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약물 부작용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황희 교수는 “단일 기관에서도 1년 이상은 수행해야 하는 약물 부작용 사례 관찰을 새로운 빅데이터 접근 방법인 공통데이터모델을 통해 수개월 안에 완료했다”며 “분산형 연구 모델인 공통데이터모델의 속성 상 향후 다기관 연구로 확산할 시 단시간 내에 기존 제약사들의 시판 후 조사(PMS) 일부를 적은 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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