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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탓인가(?)…코로나19 이후 피곤하고 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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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0. 03. 05. 10:45

마스크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발병한지 45일이 지나면서 국민들의 체감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 여가활동이 중단되고, 학교 개학이 늦춰지는 등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심리적·육체적 모든 면에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호흡곤란이나 무기력, 피로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마스크를 사용하면 호흡수와 심박수가 증가할수 있고 호흡에 불편함을 느낄수 있는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경험이다. 마스크 사용시에는 호기 및 흡기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간 상승할 수 있다. 이 경우 체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질 수 있어 산소공급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원활했던 평소 보다 졸음이 많아지고 피로도가 쌓이면서 무기력감을 느낄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경우에는 유의미한 해를 끼치지 않지만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사정은 다르다. 최혜숙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나 심장질환이 있고 심폐기능 저하가 중증인 경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심폐기능저하가 심한 심폐질환자는 N95 마스크 착용시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F80보다는 KF94, 이보다는 N95마스크 등 차단율이 높을수록 흡기이산화탄소가 증가해 혈중산소포화도 감소가 더 커질 수 있다. 최 교수는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졸리거나 무기력함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보건당국도 폐 질환 등 지병을 앓는 경우 의사와의 상의를 통해 상황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대응안에 따르면 기저질환자와 노인·어린이·임신부·만성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에게는 여전히 보건용 마스크 사용이 권장된다.

KF80은 0.6㎛(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걸러낼 수 있는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다. KF94는 0.4㎛ 입자를 94%, KF99는 99% 차단한다. 숫자가 높으면 차단 효과는 크지만 산소투과율이 낮아 호흡이 힘든 단점이 있다.

정은경 방역대책본부장은 “N95(의료용), KF84, KF80과 같은 마스크는 상당히 호흡을 어렵게 만든다”며 “호흡기 기능이 안 좋은 분들, 특히 만성 폐 질환이 있는 분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자체가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호흡곤란증이 생기면 바로 마스크를 벗으라고 권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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