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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거대야당 중심 힘 합쳐달라” 옥중서신...42일 앞두고 총선 정국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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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기자

승인 : 2020. 03. 04. 16:31

박근혜 전 대통령, 유영하 변호사 통해 '옥중 메시지 전달'
"서로 분열하지 말라…하나 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총선 목전 태극기·친박 세력, 미래통합당과 뭉쳐라 메시지
'박근혜 자필 편지' 공개하는 유영하 변호사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전격 옥중서신을 띄웠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직접 쓴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이러한 옥중 메시지는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전했다.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둔 시점에 나온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총선 정국에 큰 파장을 주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핵심은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대승적으로 단결할 것을 주문했다.

박 전 대통령이 언급한 ‘거대 야당’은 보수진영의 핵심세력이 통합을 이룬 미래통합당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옥중 서신에서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친박(친박근혜) 정치인들이 총선을 앞두고 ‘태극기 세력’을 바탕으로 총선을 앞두고 자유공화당(자유통일당+우리공화당), 친박신당, 한국경제당 등 창당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분열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 삶이 고통 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며 통합당으로의 보수 통합이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여정은 멈추었지만 북한의 핵 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악화는 나라의 미래를 불안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었다. 현 정부의 실정은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저의 말 한마디가 또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나라의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에 대해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4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면서 “부디 잘 견디어 이겨내시기를 바란다”며 사실상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유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대통령께서 자필로 쓴 것을 교도소의 정식 절차를 밟아서 우편으로 오늘 접견에서 받았다”면서 “자유공화당 출범 등의 소식도 알고 계신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 등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현재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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