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신약승인기간 단축 등 호재
현지 법인과 운용, 시너지효과 기대
25일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 달 초 ‘한화차이나셀렉트헬스케어펀드’를 출시한다. 이 펀드는 중국·홍콩·미국 등에 상장된 중국 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두 가지로 구분된다. 중국의 고령화와 가처분소득 증가에 따른 시장 잠재력, 정책 변화에 따른 산업구조 개편을 투자포인트로 보고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가우정지(高正姬) 차이나 에쿼티 운용팀장은 “중국은 국내총생산(GDP)가 늘어나고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의료비 지출이 늘고 의료서비스 수준이 높은 민영병원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중국 정부가 우선심사제도 도입, 해외 임상자료 인정 등 신약 승인 속도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는 3급 이하 병원의 의료서비스, 의료장비 업그레이드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한화자산운용의 분석이다. 현지 한 의료기기 업체의 1분기 이동식 엑스레이 장비 수요가 여타 분기 대비 10배 증가했고, 온라인 의료자문 서비스 기업은 코로나19 이후 일별 문의량이 9배, 신규 가입자수가 10배 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중국 헬스케어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높다. 국내 최초로 중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인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 클래스A 펀드의 경우 최근 6개월 수익률이 약 19%에 달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0년 간 중국펀드 및 헬스케어펀드를 운용해온 경험을 토대로 이번 중국 헬스케어펀드에 역량을 집중한다. 기존 중국 헬스케어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중국 운용사에 위탁운용을 하고 있지만,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국내 본사 인력 6명에 더해 중국 법인 인력 7명이 투입된다.
현지 인력은 김용현 대표의 글로벌 역량 강화가 토대가 됐다. 김 대표는 2016년 취임한 후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를 강조하면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여왔다. 김 대표가 취임한 해 중국법인, 2017년 미주법인이 연이어 설립됐고 아시아에쿼티 운용팀은 글로벌 에쿼티 사업본부로 격상됐다. 지난해에는 국내 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싱가포르 현지 공모펀드 설정 및 운용자격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이번 펀드는 글로벌 펀드 라인업 확대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일반투자자도 공략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은 일반투자자 비중이 다른 자산운용사에 비해 적은 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지난 21일 기준 95조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3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이 중 한화생명 등 관계사 수량이 77조원에 달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일반투자자 유치를 위해 아리랑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헬스케어펀드와 중국펀드를 10년 동안 운용한 노하우를 토대로 이번 펀드 출시를 1년 간 준비해왔다”며 “기존 시장에 나와 있는 중국 헬스케어펀드와 달리 현지 법인 직원들이 직접 운용과 리서치에 참여하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