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아세안] LG하우시스·KCC·삼화·노루·아주산업, 아세안 달려간 건자재 기업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91125010014608

글자크기

닫기

박지은 기자

승인 : 2019. 11. 25. 17:02

활발한 건설시장 공략
콘크리트 파일, 인조대리석, 도료 등 진출
베트남 집중됐지만 캄보디아 태국 인니 공략 속도
삼화-VH전경 (3)
삼화페인트가 베트남 동나이성에 2016년 7월 설립한 ‘삼화VH’ 법인 전경/사진=삼화페인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은 국내 건축자재 기업들의 기회의 땅이다. 도시화가 진행 중인 베트남·말레이시아, 초고층 빌딩이나 고급 리조트 수요가 있는 인도네시아 등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로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가속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아세안 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도료업계, 한국 기업 넘어 현지 거래선 확보 추진
25일 도료업계에 따르면, 3대 페인트 기업인 KCC·노루페인트·삼화페인트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자리잡은 아세안 생산기지에 빠짐 없이 진출했다.

삼성전자가 자리잡은 베트남은 국내 도료기업들이 모두 진출한 아세안 국가다. KCC는 지난해 8월 베트남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이곳에선 휴대전화용 도료를 생산 중이다. 국내 스마트폰 생산기업이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운영하는 만큼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KCC의 올해 3분기까지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 누적 매출은 1344억원으로 전년(1307억원) 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KCC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에 4개의 법인을 두고 건축, 선박, 자동차, 모바일, PCM 등 산업용 도료를 생산하고 있다”며 “아세안 지역에서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하려한다”고 했다.
삼화페인트는 올해 3분기까지 베트남법인 두 곳에서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화비나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22억원, 삼화VH는 33억원을 기록했다. 삼화비나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2%, 삼화VH는 11.2%나 증가했다. 삼화비나는 2010년부터 전자재료 플라스택 도료를 생산해왔다. 삼화VH는 건축용, 중방식 도료로 베트남 현지 기업까지 거래선을 넓히고 있다.

오천근 베트남 총괄이사는 “베트남에서 플라스틱 도료 외에도 건축용, 공업용, 전자재료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중이며 건축용과 공업용 도료 영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비용 절감을 위해 원료 구매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구매 노하우 등을 통해 확보된 원료재고는 판매해 지속적인 수익원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노루페인트는 베트남·태국법인에서 산업용 도료를 생산한다. 베트남 법인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58억원, 태국법인은 61억원을 기록했다. 건축용 도료 뿐만아니라 PCM도료(철판도료) 등을 생산한다.

◇‘아세안 드림’ 꿈꾸는 건축자재 기업들
국내 3대 레미콘 기업 ‘아주산업’은 일찌감치 아세안에 진출했다. 아주산업은 올해 캄보디아 콘크리트 파일·전신주 생산공장의 규모를 12만톤으로 늘렸다. 캄보디아 공장은 2011년 5만톤 규모로 문을 연 곳이다. PHC 파일은 건축물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기초 건설자재다. 아파트나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 자재로 손꼽힌다. 아주산업은 캄보디아 외에도 베트남, 미얀마에서도 콘크리트 파일을 생산한다.

LG하우시스 역시 아세안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고급 리조트, 고층빌딩 건설시 한국산 인조대리석·시스템 창호 수요가 조금씩 늘고있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는 인도네시아·베트남을 거점으로 지사를 운영 중이다. 인기 상품은 역시 인조대리석이다. 올해 3분기까지 동남아 매출은 123억원으로 집계됐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활발한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의 ‘신남방지역 무역 및 서비스 분야 진출전략’ 보고서를 살펴보면, 베트남 건설시장은 5년 연속(2013년~2017년) 6.5%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칸토, 하이퐁, 다낭 등 새로운 거점도시가 구축되면서 주거·상업용 빌딩 건설 시장이 2019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7.3%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ㅇㅇ
락앤락이 지난난 9월 문을 연 태국 플레이스엘엘 센트럴 월드점(Central Wordl)/사진=락앤락
ㅇㅇ
베트남 락앤락 매장에서 소형가전을 고르고 있는 고객들/사진=락앤락
◇락앤락 베트남 매출 34억→618억 10년만에 ‘18배’
락앤락은 베트남의 도시화와 함께 빠르게 성장한 국내 기업이다. 2009년 기록한 매출 34억원이 지난해엔 618억원으로 18배 이상 급증했을 정도다.

락앤락은 베트남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해왔다. 호치민과 하노이를 거점으로 삼고 빈컴센터, 팍슨백화점 등 고급 쇼핑몰에 매장을 입점했다. 다낭, 껀터, 나짱에도 대형 직영매장을 열었다.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락앤락 매장은 40여 곳에 달한다. 국내에선 대표적인 밀폐용기 기업이지만, 베트남에선 소형 가전으로도 알려져있다. 2017년 베트남 매출에서 26%였던 소형가전은 지난해 43%로 증가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은 가파른 내수 경제 성장에 따라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베트남 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인근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박지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