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BMW와 삼성SDI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5세대 배터리 셀 공급을 위한 장기 업무협약(MOU)을 전날 체결했다. MOU 체결식에는 BWM 측에서는 ‘BMW그룹 협력사의 날’ 행사차 방한한 안드레아스 벤츠 BMW그룹 구매 및 협력 네트워크 총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SDI는 BMW그룹에 총 3조8000억원 규모 차세대 배터리를 추가 공급하게 됐다. 계약기간은 2021년부터 11년간이다. 이로써 BMW그룹은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삼성SDI로부터 공급받게 됐다.
이번의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은 양사가 처음 협약을 맺은 2009년 이후 지속돼 온 탄탄한 신뢰관계가 바탕이 됐다. 양사는 2009년 전기차 공동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BMW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삼성SDI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BMW i3와 i8를 내놓은 바 있다.
양사는 2014년에는 중장기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셀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관련 기술 개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게 골자였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이후 각종 전시회에서 차세대 전기차, 혁신적 배터리 등을 발표하며 각자의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협력을 이어왔다.
이어 이번에 보다 구체적인 기간과 공급규모가 명기된 장기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한 번 끈끈한 파트너십을 입증했다.
삼성SDI는 그간 BMW는 물론, 폴크스바겐, 아우디, 볼보 등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들과 전기차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BMW와 추가 계약 성사로 유럽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삼성SDI의 자동차전지 사업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는 한편, 향후 실적 기여도 클 전망이다. 삼성SDI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배 이상 성장함에 따라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며 “유럽에서는 주요 전기차 OEM들이 이산화탄소 규제에 맞추기 위해 내년 생산을 올해 대비 2배 이상 늘려 앞으로 배터리 매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MW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25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삼성SDI와의 업무 협약에 따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5세대 제품이 탑재되면 주행거리와 충전시간 등 전기차 성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