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학 궁극적인 질문을 던져 온 중견 조각가 윤성필(42)이 10월 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스페이스 유니온에서 23번째 개인전 ‘엑체 조각 프로젝트’를 연다.
조각 작품은 대부분 돌·철·나무·흙 등 무거운 소재로 만들어지지만 이번에 그가 선보이는 작품은 상상하기 힘든 ‘액체로 만든 조각’이다.
문화/ 윤성필 作 '액체 조각 프로젝트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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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필 作 ‘액체 조각 프로젝트 01’
문화/ 윤성필 作 '액체 조각 프로젝트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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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필 作 ‘액체 조각 프로젝트 01’
전시 작품은 170x98x75cm 크기의 조각인데 마치 물이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다. 그는 자석을 이용해 액체를 도트로 변환했다. 전자석 모듈 위에 ‘액체자석’으로 불리는 ‘자성유도체’를 설치해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작품 핵심 소재인 액체가 전기 신호와 결합해 ‘부글거리는 이미지’를 만들다가 다시 중력이 발생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고정적인 형태의 기존 조각과 달리 이 작품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자전’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머물지 않고 변하는 세계에서 ‘나와 너는 다르지 않다’는 세계관을 담았다. ‘만물은 유전한다’는 극 추구해온 작품 철학이다. 전시의 부제인 ‘자타불이 (自他不二)’가 이번 작품의 주제다.
윤 작가는 “형식적으로는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작품”이라며 “유동적인 재료인 액체를 사용해 전통 조각의 한계에 머물지 않고 그 범위를 ‘확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유학파 출신인 윤 작가는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그룹전을 해온 중견 작가다. 그는 영국 최고 미대로 꼽히는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교(학부)와 슬레이드 스쿨 오브 파인 아트(석사)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또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HRD 갤러리 교토 등에서 전시했으며 영국의 브룸힐 조각 대회(Broomhill National Sculpture Prize) 심사위원 특별상, 현대미술관 사치갤러리 ‘새로운 센세이션 50인’ 등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