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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역의원으로 있다가 기초단체장이 됐다. 어떤 점이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가
“시의원 시절에는 정책의 감시자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정책을 직접 결정하고 집행하는 자리에 왔다. 결정하는 자리로 오니 할 일이 너무 많다. 산재한 다양한 현안들이 은평구민들을 위해 정말 필요한 일인지 판단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행정의 수장으로서 어깨가 무겁고 가끔은 외롭기도 하다. 구청장은 정책 기획부터 완성까지 이끌어 가는 역할이라 힘든 일도 많지만 매력도 크다. 아직 초보 구청장이지만 구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 민선7기에서 민선6기와 달리 새롭게 추진하는 정책이나 사업이 있는지
“민선6기와 7기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것이다. 하지만 민선 5·6기에는 주민참여·도시재생·마을공동체 등에 주력했다면, 민선7기에는 취약한 도시기반시설과 문화시설 확충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민선7기 정책기조에 맞게 기능조정 등을 반영한 조직개편을 실시해 기능이 확대·보강되는 협치·일자리·안전·교육·환경 등 구민과 밀접한 분야의 추진력을 강화했다. 특히, 민관협치과를 부구청장 직속인 협치담당관으로 격상시켜 주민이 구정 운영의 주체가 되도록 하고, 여성정책과는 가족정책과로 개편해 가족정책팀·여성복지팀·가족지원팀·아동친화팀을 신설함으로써 가족중심의 행정을 구현하고 있다.
그리고 주 52시간제 근무제 시행과 워라밸 문화 확산에 따라 가족친화형 프로그램인 ‘소풍’(소소한 일상 가족풍경)을 운영하고 있다. 평소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한 주민들에게 가족상담 및 교육, 체험부스 운영, 아이돌봄 및 다문화 상담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 역촌동에서 처음 시작됐고 오는 11월까지 총 8회 실시할 예정이다.
또 인구 50만에 육박하나 기반시설이 부족한 은평에 수색역세권 개발, 제2통일로 개설, GTX-A·서부경전철·신분당선 연장 조속 추진 등 부족한 도시인프라를 확충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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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증산동 일대는 노후·불량주택이 밀집되어 있고, 도로·공원 등의 기반시설이 부족한 지역이다. 2008년 5월 수색·증산재정비촉진구역이 지정돼 2025년 재정비사업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물론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다. 세입자 등 거주자가 재개발로 인하여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주를 하게 되는 문제가 있고, 재개발에 참여하지 않는 현금청산자의 보상금에 대한 조합과의 갈등이 있다.
우리구에서는 재개발 등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전에 충분한 협의없이 강제철거로 기존 거주자 등이 이주되지 않도록 ‘강제철거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동절기인 12월부터 2월말까지는 명도 집행 등으로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나가는 일이 없도록 조합에 대한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있으며, 법원의 명도 집행시 담당 공무원 및 서울시 공공변호사를 현장에 입회시켜 철거민에 대한 비인권적인 처우 등 피해사항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또한 현금청산자의 보상 등에 대한 갈등과 관련해서는 재개발 조합별로 주민·전문가·조합·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사전 협의체를 3회이상 개최해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원만하게 재개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은평구의 해묵은 숙원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은평은 인구 50만에 육박하지만 기반시설이 부족하다. 예식이나 행사를 개최할 컨벤션센터·호텔도 없고, 관내에 대학교라고는 기독대학교 하나 뿐이다. 인프라 확충이 가장 큰 숙원사업이다. 하지만 은평이 서울의 관문이라는 점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사업도 많다. 통일에 대비해서 선제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려 한다. 경의선의 출발역인 수색역 일대에 동북아 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한반도 평화경제 플랫폼’을 조성할 것이다. 통일시대 국제화물 운송 거점은 물론 한반도 신경제 중심지역이 될 수 있다. 수색역 일대에 쇼핑·문화·교통의 중심인 ‘제2의 타임스퀘어’ 조성사업 추진으로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문화관광 및 첨단물류 거점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수색변전소 개발계획은 올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에 실시설계 및 인허가 과정을 거쳐 착공 예정이다.
‘제2통일로’ 개설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서울 서북권에서 외곽과 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인 통일로는 1일 교통량이 6만대에 달해 완전 포화상태다. 평균 통행속도도 시속 21km에 그친다. 게다가 은평뉴타운과 고양 삼송·원흥·향동·지축 지구 등 신도시 건설로 교통수요가 나날이 늘어 제2통일로 건설 필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그리고 향후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통일로의 교통수요는 현저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제2통일로 건설시 통일로의 교통량은 최대 26%정도 감소하고 통행속도는 약 34%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돼 타당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도로가 연결되는 종로구의 반대, 서울시의 도심 교통유입 억제 정책과의 상충 등으로 착공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제는 종로구민들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고양시에 있는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제2통일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지하로 연결한다면 환경 및 교통정체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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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중 자체 해결이 가능한 비율은 37%에 불과하다. 63%는 외부에 맡겨야 한다. 하지만 수도권 일대의 폐기물 처리 시설들이 점차 폐쇄를 앞두고 있으며 서울 외곽 신도시들이 확장됨에 따라 더 이상 외부에 맡기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서대문구 마포구와 같이 분야별로 분담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은평구는 재활용품, 마포구는 타는 쓰레기, 서대문구는 음식물을 처리하는 협치 모델이다. 각 구에서 각자 처리리설을 모두 갖추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국무조정실에서도 지자체 간 우수 협력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 구는 진관동 76-40번지 일대에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당초 부분지하화에서 완전지하화로 변경 추진하고 있으며 재활용선별 및 적환시설을 설치해 재활용품을 처리하게 된다. 이미 자원순환센터를 운영 중인 다른 지자체에 가봤는데, 그 곳 주민들은 거기에 그런 시설이 있는 줄도 잘 모를 정도로 소음·악취·분진 발생이 거의 없었다. 주민들께서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다. 자원순환센터 지상에는 생활체육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부족한 구의 체육시설을 확충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이번에 제 100회 전국체전이 서울에서 열리는데, 은평구는 체육시설이 부족하다보니 단 한 종목의 경기도 열리지 않는다. 자원순환센터 공간에 축구장, 배드민턴장, 족구장 등 부족한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해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 구의 인구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50만이 넘었는데 이젠 50만에 미치지 못한다
“전입·전출로 인한 인구변화는 사실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면 전입해서 정착하는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년·중장년·어르신·여성·장애인·취약계층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를 지속 발굴하고, 사회적경제 활성화, 취·창업지원, 노동권익 향상 등 일자리 전 분야에 걸쳐 민·관이 협력하고 있다. 1년에 2회씩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청년 새싹공간 운영, 16개소의 새싹점포, 사회적기업 청년일자리, 어르신 꽈배기나라 및 택배사업,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바리스타 양성과정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창출과 취업서비스 제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역점사업이다. 아무래도 아이를 기르기가 힘드니 안낳는 것 아닌가. 은평구의 출생율은 0.86명 정도로 상당히 낮다.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으로 출생율을 높여 나갈 것이다. 혼인신고하러 올 때부터 지원에 들어가야 한다. 첫 사업으로 임산부와 영유아가정을 배려하는 행복택시가 내년 3월부터 운행한다. 관내 임산부와 24개월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은 1인당 연간 5만원씩의 택시 승차 바우처를 지급받는다. 아무래도 임신해서 무거운 몸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긴 힘들고, 영유아를 데리고 다닐때는 위험하기도 하다. 관내 택시사업자와 계약해서 임산부나 영유아 가정에서 병원 방문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게 하면 훨씬 안전하고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년 7월부터는 임산부를 도와주는 도우미 서비스도 시작하려 한다. 아직 서비스 명칭을 정하진 않았는데 일단 ‘친정엄마 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아이를 임신하고 낳고 기를 때 친정엄마의 도움이 얼마나 고마운지는 아이를 낳아 본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이 서비스는 관내 중년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평소 문화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데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나
“현안사업 중 하나였던 국립한국문학관이 작년 11월 은평구 기자촌으로 부지가 확정됐다. 2020년 10월에 착공해 2022년 하반기에 개관 예정이다. 또 은평 북한산 한국문화체험특구 운영 기간도 2021년까지 연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문화특구에는 2015년 4월부터 2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진관동 한옥마을, 북한산성마을 일대에 관광특화사업은 물론 한국문화홍보관 등 3개 분야 13개 특화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했다. 앞으로 2021년까지 84억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이다.
특히 기자촌이 위치한 진관동은 천년고찰인 ‘진관사’가 있는 지역이다. 지난 2009년 진관사 칠성각 해체·복원 작업을 할 때 태극기가 발견됐는데 이 태극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들고 입장한 태극기다. 독립운동가인 백초월 승려가 진관사에 감춰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것이다. 이 태극기를 보기 위해 진관사에 찾아오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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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독서는 비용과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활동이다. 나도 매주 한 권씩은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좋은 책은 같이 읽을 때 더 가치가 빛난다. 독서토론회는 월 1회 하고 있는데 구청은 물론 동 주민센터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토론회에서는 ‘구청장 김미경’이 아니라 ‘자연인 김미경’으로 돌아간다. 그 자리에서는 나도 닉네임으로 불린다. 서로 자유롭게 생각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자리에서 직급은 필요없지않겠나. 최근에는 ‘골목길 자본론’이라는 책으로 토론을 했는데, 지역경제 현안과 해법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유익한 책이었다.”
-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변함없이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소통하는 구청장, 구민 곁에 늘 함께 하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것이다. 2019년은 민선7기 구정비전인 ‘북한산 큰 숲, 내일을 여는 은평’을 실현해 나갈 실질적인 해가 될 것이다. 성큼 다가온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의 시대를 맞아 통일로에 있는 진관동과 경의선 철도가 있는 수색역을 양대축으로 삼아 은평을 서울의 변방에서 대한민국의 중심도시, 통일의 상상기지로 만드는 것에 다함께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