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직접 증거 없으나 의심"
"성관계 주장 여성에 입막음 돈 건네" 선거자금법 위반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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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은 이날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위대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브랜드를 위대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했고, 자주 대선 선거운동이 정치사상 가장 위대한 인포머셜(informercial·TV의 통신판매 광고)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라며 그가 흑인이 이끄는 국가 중 거지 소굴(shithole) 같지 않은 곳이 있는 곳이 있는지 물었다며 흑인은 너무 어리석기 때문에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경제지 포브스지의 부자 랭킹 등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자산을 과대평가하고, 부동산세를 줄이기 위해선 자산은 과소평가하는 수단을 썼다며 사기꾼이라고 주장했다.
코언은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정적’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주는 해킹 이메일 공개 계획을 알고 있었고, 포르노 스타에게 불법적 입막음용 돈을 지급했으며 대선 기간에도 사적 이익을 위해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개발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트럼프 캠프와의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나 캠프가 공모했다는 직접 증거는 없다”면서도 “의심이 든다”며 관련 정황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폴 매너포트 선거대책본부장이 힐러리 후보에게 흠집을 낼 정보를 가진 러시아 관계자들과 만난 의혹이 제기된 2016년 6월 트럼프타워 회동과 관련, 당시 트럼프 주니어가 사무실에서 “회의 준비가 다 됐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 좋다. 나에게 알려달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에서 그의 인식·승인 없이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다며 트럼프 주니어가 언급한 면담이 힐러리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러시아 관계자와의 면담이었다고 주장했다.
코언은 러시아 사업 추진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기간 수개월 동안 모스크바 트럼프타워에 대한 협상을 지시했으면서도 러시아와 어떤 사업 연관도 부인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프로젝트가 수억 달러의 수입을 얻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 초호화 트럼프타워를 세울 계획을 수립하고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인 2016년 6월까지 이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트럼프 측은 논의가 2016년 1월까지 이뤄졌으며 대선후보가 된 후 논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코언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건네 선거자금법을 어긴 의혹과 관련, 자신이 먼저 돈을 지급한 뒤 트럼프 측에서 수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수표에는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조직(기업집단) 재무책임자가 서명했다며 사본을 제시했다.
미 대통령이 개인계좌로부터 입막음용 돈은 건넨 것은 선거자금법 위반이다.
아울러 코언은 2016년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후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수천 건이 해킹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 “고문 로저 스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클린턴 진영에 피해를 주는 이메일이 곧 공개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1∼2013년 도이치방크 등 몇몇 금융기관에 낸 재무서류를 제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목표를 달성하면 자산을 부풀렸고, 부동산세를 줄이기 위해 자산을 축소했다”며 ‘분식회계’ 가능성도 언급했다.
코언은 2006년 부동산 재벌 트럼프 대통령과 손을 잡고 개인 변호사로 활동하며 ‘해결사’로 통했으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를 계기로 등을 돌렸다.
그의 공개 증언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날에는 상원 정보위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했고, 28일에는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증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