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과 청조근정훈장 서훈 받아
고인은 독립유공자인 고 추규영 선생의 장남으로 부산 동래에서 출생해 경남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1959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 차장을 거쳐 1991년 12월부터 4년간 국세청장으로 재직하며 국세행정 발전과 직원복지 향상에 기여해 왔다.
또 1995년 12월부터 1997년 3월 국토교통부장관으로 일하는 동안에는 인천국제공항과 경부고속철도 건설에 매진하는 한편 7대 광역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국가 교통발전과 국토개발에 헌신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고인은 녹조근정훈장과 청조근정훈장을 서훈받았고, 자랑스러운 성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인은 본인이 받은 독립유공자 유족 보상금을 모아 1995년부터 20여 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독립유공자 후손 228명에게 1억1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생전에 단 한 번도 성금 전달식에 얼굴을 보인 적이 없을 뿐더러 이를 알고 찾아온 기자의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하면서 ‘연말에 독립유공자 유족에게 작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을 뿐 자랑할 거리가 못 된다’는 말을 지인을 통해 전했다고 한다.
고인의 선친인 추규영 선생은 3.1 독립만세운동 때 부산동래고보 학생으로 만세운동을 주도, 독립선언서 500여 장과 태극기를 만들어 돌리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1년간 옥고를 치렀다. 1977년 작고한 추규영 선생은 이 공로로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수자 여사, 아들 추승우(스톤파인얼라이언스 이사)씨와 재연·재희·희정씨 3녀를 뒀다. 사위는 김원욱(GE Power 기술총괄), 이지용(JRW대표), 강승준(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씨 등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 발인은 13일 오전 7시, 장지는 부산 동래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