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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달리는 인도 인프라’…“델리 지하철 영업거리, 도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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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8. 11.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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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인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깜짝 ‘지하철 정상회담’을 가졌다. 모디 총리의 제안에 따라 지하철에 탑승, 준공식이 열린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으로 향한 것.

청와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한국과 다를 바 없이 깨끗하고 세련된 지하철 모습이 담겼다. 모디 총리는 “이 지하철은 한국 기업들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한국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정권 출범 이후 인프라 개발 드라이브를 건 모디 정부의 결실을 자랑한 셈. 문 대통령은 “이 차량을 납품한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제작 부분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4일 인도 전역에 지하철 신규 개통과 확장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델리를 관통하는 도시고속철도(델리 메트로)의 운행거리는 이미 일본의 도쿄 지하철을 넘어섰으며, 올해 안으로 세계 4위인 뉴욕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게 신문의 전망.

델리에선 올들어 시내 동북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노선인 핑크 라인, 뉴델리 공항 국내선 터미널과 인도 최대 전자상가인 네루 플레이스를 연결하는 마젠타 라인 등이 잇따라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델리는 총 9개의 지하철 노선과 229개 역을 갖추게 됐다. 총 운행거리는 314㎞로 이미 도쿄(도쿄메트로+도에이지하철 합계)의 304.1㎞를 넘어섰다. 올해 안으로 뉴욕(374㎞)에 필적하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델리메트로철도공사(DMRC)의 S·D 샤르마 이사는 델리 지하철의 급성장에 대해 “연방 및 주 정부의 협력 결과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됐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델리 지하철의 요금은 10루피(약 160원)로 하루 이용객은 약 300만명. 지난해 요금 인상으로 감소했던 이용객들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내년 초에는 약 39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차량 납품은 한국의 현대로템, 일본 미쓰비시전기, 캐나다의 봄바디어 등이 관련돼 있다.

16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델리 주 정부는 곧 ‘메트로 제4기 계획’(104km·공사비 7300억엔)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킬 전망이다. 세계 3대 지하철 도시인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그리고 영국 런던을 뒤쫓는 것.

대중교통인 지하철의 신규 개통과 확장은 도시의 성장에 있어서 중요하다. 성장의 중심점이 되기 때문. 특히 지하철 환경정비는 교통체증이나 배기가스의 개선으로도 이어지며, 노선 주변의 상업·택지개발 등 새로운 상업 기회를 낳는다. 신문은 “인도 델리에서 신흥국에서 있을 만한 무질서한 개발과는 차별화된 도시 개발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DMRC는 부동산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네루 플레이스 역에 있는 건물 에피큐리아가 대표적. 이 건물에는 많은 음식점이 입점해 있어 젊은이들과 가족들이 몰린다. DMRC는 델리 중심부에 위치한 잔타르만타르 유적 인근에 바닥 면적만 1000㎡ 규모의 상업용 건물을 세우고, 남부의 비카지 카마 플레이스 역 위에는 식당가를 갖춘 오피스 빌딩을 건설할 예정이다. 유엔에 따르면 델리는 오는 2028년 도쿄를 제치고 세계 최대급 도시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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