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랑스 GTT社의 멤브레인(Membrane) LNG 화물창 기술은 전혀 안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며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가 일본 조선업을 넘어서기 위한 전략적 사고로 안정성은 낮지만 일본과 다른 형태의 선박인 멤브레인 LNG선 발주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GTT의 LNG 화물창 기술은 선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안정성이 매우 불안정한 기술이다. 그럼에도 한국 조선업이 GTT 화물창을 계속 사용해온 이유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LNG 운반선 관련 기술은 GTT가 국제 표준을 가지고 있어, 이 기술을 차용한 LNG 선박 건조 때마다 통상 3~5% 기술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의 솔리더스 화물창은 그동안 선주들이 제기해온 GTT 화물창의 기술적인 결함(특히 Mark V)들에 대한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주들로부터 매우 큰 관심을 이끌어 냈다. 박 연구원은 “GTT는 법적인 우월함이 있을 뿐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며 “사실은 한국 조선업에 기술적으로 종속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GTT가 새로 화물창을 개발해 출시할 때마다 한국 조선소 현장에서는 여러 기술적 문제들이 발생되었는데, 그때마다 한국 조선업이 완벽한 솔루션을 만들어냈고 GTT는 법적 우월함을 이용해 한국 조선업계가 제공한 솔루션을 자신들이 개발한 것처럼 포장해 선주들에게 홍보해왔다. 박 연구원은 “GTT는 법적인 우월함을 이용해 한국 조선업계의 고혈을 착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GTT는 한국 조선업의 선박 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로비를 해왔다”며 타성에 젖은 안일한 선박 영업전략을 배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