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컷 모두 하락
만점자 15명…재학생·졸업생 각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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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성적표는 12일 배부된다.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은 10.03%였다. 입시업체들이 내놓은 지난해 수능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 추정치(7.8%·4만2000여명)와 비교하면 2.23%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만큼 작년보다 쉬웠다는 의미다.
올해 영어영역 응시자 52만8064명 중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5만2983명에 달했다. 이는 4년제 194개교의 정시모집 선발인원(9만722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정시에서의 영어 변별력은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1등급 인원은 당초 예상(8~9%)보다 대폭 늘었다”면서 “영어 1등급 비율이 10%를 넘으면서 정시에서의 영어 변별력은 거의 없게 된다. 영어 반영비중이 높은 대학에서는 영어 2등급을 받은 경우라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4점, 수학 가형 130점, 수학 나형 135점이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는 3점, 수학 나형은 2점 낮아졌고 수학 가형은 같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쉬웠다는 의미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와 평균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만점자 비율은 국어 0.61%, 수학 가형 0.10%, 나형 0.11%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어(0.23%), 수학 가형(0.07%)은 올라간 반면, 수학 나형(0.15%)은 떨어졌다. 영어를 제외한 영역별 1등급 비율은 국어 4.90%, 수학 가형은 5.13%, 나형 7.68%, 한국사 영역의 경우 12.84%였다. 국어(4.01%)와 수학 나형(4.74%)의 1등급 비율은 작년보다 각각 0.89%포인트, 2.94%포인트 상승한 반면, 수학 가형(6.95%)은 1.82%포인트 하락했다.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1등급 커트라인(1등급컷)은 국어 128점, 수학 가형 123점, 수학 나형 129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국어와 수학 나형은 각각 2점, 수학 가형 1점씩 낮아졌다.
탐구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탐구가 6점으로 작년(3점)보다 커졌고 과학탐구(5점)와 직업탐구(12점)는 작년과 같았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23점으로 작년(34점)보다 줄었다.
특히 정시에서 눈치작전이 매우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 1·2등급 비율이 작년보다 대폭 상승해 동점자의 수가 매우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정시에서의 눈치작전은 매우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올해 수능에서 ‘아랍어 쏠림현상’이 심화했다. 아랍어 응시자는 5만1882명으로, 한문/제2외국어영역 전체 응시자(7만630명)의 73.5%를 차지했다. 지난해(71.1%)보다 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체 영역 만점자(영어 1등급·한국사 1등급이면 만점)는 재학생과 졸업생 각각 7명, 검정고시생 1명 등 15명으로 작년보다 늘었다. ‘불수능’이라 평가됐던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3명에 그쳤다.
한편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53만1327명으로 지난해(55만2297명)에 비해 2만970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39만8838명, 졸업생은 13만2489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