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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가짜 뉴스가 널리 퍼졌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야 한다. 본보와 중국의 최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 텅쉰(騰訊·영문명 텐센트)이 공조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사정은 이렇다. 익명을 요구한 20대의 중국 여성 A 씨를 비롯한 3명은 국경절 및 중추절 황금연휴를 이용, 한국을 방문해 성형수술을 받았다. 아무리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성형수술이 간단하다고 해도 수술을 받았으면 휴식을 취하면서 안정을 취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일정이 빡빡해 붕대를 그대로 두른 얼굴을 한 채 쇼핑을 위해 5일 서울의 신라면세점을 찾았다. 그리고는 지하 1층에서 쇼파에 앉아 잠깐 휴식을 취했다. 여권을 손에 쥔 채로였다. 아마 이때 이들의 모습이 누군가에 의해 찍히지 않았나 보인다. 이후부터는 모두가 아는 대로 흘러갔다.
이들이 성형수술을 한 것은 확실히 팩트가 맞다. 이에 대해서는 A 씨도 귀국 직후 텅쉰에 전화를 걸어 시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항의 대기실은 신라면세점 지하 1층이 분명하다. 본보는 11일 오후 신라면세점을 찾아 이 사실을 확인했다. 현지 매장 직원들 중에는 세 명의 여성들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었다.
현재 이 가짜 뉴스와 관련한 속보는 텅쉰 메인 페이지에 실려 1000만 클릭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근래 보기 드문 핫뉴스로 뜨고 있다. 가짜 뉴스의 위력이 대단하기는 하나 팩트의 힘은 아예 위대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