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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 북한 턱밑 비행…청와대 “한·미 긴밀 공조로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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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고운 기자

승인 : 2017. 09. 24. 18:44

F-15K 호위로 동해 국제공역 출격
미국 "본토·동맹위해 군사 활용 준비"
북한, B-1B 타격 합성사진 공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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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차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에 대응해 미국의 F-35B 스텔스 전투기와 B-1B 전략폭격기, 한국 공군 F-15K 전투기가 18일 오전 한반도에서 모의 폭격훈련을 하고 있다. / 공군 제공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 폭격기 B-1B 랜서가 23일 밤 북한의 턱밑인 동해상 최북단까지 비행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번 무력시위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 총회 연설을 조금 앞두고 한·미간 긴밀한 공조 속에 이뤄졌다. 최근 이 외무상의 태평양상 수소탄 실험 언급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원색 비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

다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23일(미국시간) “21세기 들어 휴전선 최고 북단으로의 비행이었다”며 여러 대의 B-1B 북한 동쪽 해상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B-1B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해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에서 출격한 F-15K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무력시위를 진행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이번 비행은 북한이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군사옵션의 범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전체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우리는 미국 본토와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전방위적 군사 역량을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2일 공식성명에서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미국인 보호를 위해 다른 선택은 없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보유 의지를 꺾기 위해 군사적 행동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전략자산 전개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미국과 대화했던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북한의 고도화된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되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강조했듯 한반도 긴장 상황에 대한 안정적 관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B-1B는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다. 유사시 2시간이면 한반도에 전개돼 다량의 폭탄으로 북한의 주요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핵폭탄은 장착하지 않지만 B-1B 3~4대가 평양 상공에 동시에 출격할 경우 평양 중심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다.

B-1B는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하기 전후인 지난달 31일과 지난 18일 잇따라 출격하면서 갈수록 한반도 전개 횟수를 늘려 가며 사실상 ‘상시 전개’ 체제로 가고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인 ‘조선의오늘’은 24일 북극성 미사일로 B-1B를 타격하는 합성사진을 공개하며 즉각 반발했다. 또 북한은 “F-35, B-1B, 칼빈슨호 선두에 서봐라”며 “선두에 서는 순서가 곧 무덤으로 가는 순서”라는 자막도 넣어 엄포를 놨다.
허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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