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물러날 저우샤오촨(周小川·69) 인민은행 행장 후임에 궈수칭(郭樹淸·60)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주석, 장차오량(蔣超良·60) 후베이(湖北)성 서기, 류스위(劉士余·56) 증권감독관리위(증감회) 주석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중앙은행 행장 자리를 놓고 삼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궈수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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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인민은행 행장 일순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궈수칭 은감회 주석./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금융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저우 현 행장은 나이와 15년이라는 재임 기간으로 미뤄볼 때 내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치하의 2기 정부가 구성될 때 교체될 수밖에 없다. 후임자가 거론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궈 주석, 장 서기, 류 주석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도 있다. 이들의 스펙이 가장 인민은행 행장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먼저 궈 주석의 경우 인민은행 부행장, 중국건설은행 회장을 역임한 경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은감회 주석을 맡고 있는 것도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 중앙은행 행장 일순위 후보로 손색이 없다.
장차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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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 주석의 동갑 라이벌 장차오량 후베이성 서기./제공=바이두.
장 서기 역시 스펙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후난(湖南)재경학원을 졸업한 직후 입행한 중국농업은행과 인민은행에서 잔뼈가 굵었다. 중국교통은행과 중국농업은행 회장도 거쳤다. 금융통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왕기산(王岐山·69)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사이가 대단히 좋다. 그가 인민은행 광저우(廣州) 분행장으로 있을 당시인 지난 세기 말 왕 서기는 광둥(廣東)성 부성장으로 있었다. 함께 손을 잡고 일도 했다. 1998년 중국 역사상 최대의 도산 기록이 될 광둥국제신탁의 파산 사건을 둘이서 깔끔하게 처리해낸 것. 이후 그는 왕 서기의 눈에 들어 최근 들어 출세가도를 달렸다. 2014년 지린(吉林)성 성장, 2016년 10월 후베이성 서기가 된 것도 왕의 후광 탓이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차기 인민은행 행장은 그라는 소문이 후베이성 일대에 파다한 것도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류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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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 주석, 장 서기보다는 젊은 피인 류 주석./제공=바이두.
류 주석은 비교적 젊은 나이이던 2006년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발탁된 것에서 알 수 있듯 능력이 크게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갑인 두 경쟁자보다 나이가 네살이나 적다는 것이 약점보다는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행장에 임명될 경우 10년이 아니라 15년 정도 장기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