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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직급 없앤 ‘디지털그룹’...위성호 ‘혁신DNA’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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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17. 09.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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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디지털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선임’과 ‘수석’등 2단계로 직급을 단순화시켰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신한카드에서 추진했던 ‘디지털 기업으로’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그룹만 기존 5단계 직급 (행원-대리-과장-차장-부부장)을 선임과 수석 2단계 직급으로 바꿔 빠른 의사소통과 수평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직급 간소화로 위 행장의 ‘디지털 혁신 DNA’가 은행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전부서에 도입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8월초부터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ICT)그룹 내 부부장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위 및 호칭 간소화 체제를 시행하고 있다.
호칭 간소화로 신한은행내 디지털 및 ICT그룹내 행원·대리들은 ‘선임’으로, 과장·차장·부부장들은 ‘수석’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 직급 단순화는 위 행장의 ‘작품’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월 위 행장은 신한카드 사장으로 있으면서 직급 단순화, 유연근무제 도입, 복장 자율화 등을 담은 ‘스타트업형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신한카드에서도 해당 혁신안은 디지털 전담 조직에서만 시범 적용됐으며 향후 결과나 개선 방안을 검토해 전사로 확대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혁신안을 추진한지 한 달 만에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한은행에 취임한 이후 위 행장은 인사와 디지털 분야의 ‘리디파인(Redefine·재정의) 신한’을 추진해왔다. 이번 디지털그룹내 직급 간소화도 신한카드에 이어 은행까지 유연한 사고와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위 행장의 혁신안인 셈이다.

디지털그룹내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이후 일부 수정안을 타 부서에 도입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신한은행의 승진 적체 현상을 해소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어서다. 또 금융권에서는 통상 자율복장제나 유연근무제, 호칭자율화 등을 시행하기 전 ‘디지털’관련 부서에서 시범운영한 후 전사에 도입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앞서 신한은행도 디지털부서에 자율복장제를 도입한 이후 본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스마트 캐주얼 데이’를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호칭 간소화가 전부서에 시행될 지는 미지수다. 디지털그룹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그룹 소속 한 직원은 “ICT부서는 승진이 늦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우선 시행한 것 같다”며 “아무래도 높은 직급인 직원은 어렵게 승진했는데 과장급이랑 똑같이 불리니까 불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과장·차장·부부장 중 최고참인 부부장이 과장급과 동일하게 수석으로 불리고 있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얘기다. 또 따로 은행 내부에 공식적으로 공지된 점이 없다는 점으로 미뤄 전부서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많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디지털과 ICT그룹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행 중”며 “전부서에 도입될지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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