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촌 골목길 | 0 | 서촌에서 볼 수 있는 서울 옛 골목길 풍경. 통인시장 정자 부근 이면도로에서 찾아볼 수 있다. |
|
서울을 찾는 여행객들 사이로 일찍부터 널리 알려진 북촌과 달리 서촌이 관광 명소로 떠오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0여 년 전 쯤엔 서촌에 살고 있는 주민들조차 ‘서촌’이란 이름이 낯설게 느껴졌을 정도이면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에겐 더욱 생소한 곳이었을 것이다.
| 서촌 골목길2 | 0 | 골목길 양쪽으로 기와 지붕과 붉은 벽돌로 지어진 한옥들이 들어서 있다. |
|
북촌이 유명세를 타면서 한옥과 서울의 옛 모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복궁의 서쪽에 있는 마을(‘웃대’ ‘상촌’ 등으로 불림)로 자연스럽게 눈길이 모아졌다.
고택들 흐트러져 있어 발품 팔아야---
이때쯤부터 경복궁의 서쪽에 있다는 이유로 여행객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서촌’은 정감어린 옛 골목길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개별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 한옥 지붕선 | 0 | 한옥의 특징인 기와지붕선과 벽돌담이 현대적 건물과 어우러져 있다. |
|
하지만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출발, 걸어서 서촌에 흐트러져 있는 한옥과 골목길을 여행하기엔 녹녹치 않다.
북촌은 한국의 옛 건축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한옥이 밀집해 있는 ‘북촌5경’에서 인증샷을 남기면 되지만 서촌의 경우 고택(古宅)들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 서촌 벽면 | 0 | 상촌재 인근 골목길의 벽에 서촌의 여행지를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
|
박노수미술관 → 서촌공간서로 → 길담서원 → 상촌재
이 때문에 지하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가 마을버스를 타고 옥인동 박노수미술관에서 내려 서촌공간서로 → 길담서원 → 상촌재 방향으로 걷다가 카페에서 쉬다가 하면 좋을 듯하다.
특히 길담서원과 상춘재로부터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박록담 전통주연구소와 전통주를 맛 볼 수 있는 내외주가는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으로 안내할 것이다.
| 통인시장 정자 | 0 |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는 통인시장 정자. |
|
일반시내버스에 비해 작은 마을버스를 타고 대략 3정거장을 가면 한국식 쉼터인 ‘정자’가 있는 곳이 통인시장이다.
고미술품·수석·고가구 등 1000여 점 전시
통인시장에서 좌회전 한 후 마을버스 2대가 비켜 가는데도 버거운 골목길을 지나 한 정거장만 가면 박노수미술관 입구에 다다른다.
| 박노수미술관 입구 | 0 | 고미술품과 수석, 고가구 등 총 1000여 점이 전시돼 있는 박노수미술관 입구. |
|
박노수화백의 기증 작품과 컬렉션(고미술품·수석·고가구), 직접 도안한 석물 등 총 1000여 점이 있는 가옥은 1937년 쯤 일본식과 한식이 가미된 서양식 집이다.
현관은 벽돌을 사용해 꾸며 놓은 포치(porch : 출입구 주위의 지붕 밑)를 세워 아늑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1층은 온돌과 마루, 2층은 마루방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 박노수미술관 1층 마루방 | 0 | 박노수미술관 1층 마루를 기념품 판매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놓치면 손해
3개의 벽난로가 설치 돼 있으며 온돌과 마루로 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갈 때 밟는 계단과 계단에서 들리는 소리, 2층의 욕실과 다락방, 마루방 등은 오래전 건축물에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다.
밖으로 나가면 잘 가꾸어진 정원과 마당 곳곳에 숨겨져 있는 작은 연못, 집 뒤편의 산책로 끝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놓치면 손해다.
| 박노수미술관 정원 | 0 | 박노수화백이 여러사람이 둘러 앉아 차 등을 마실 수 있도록 직접 도안한 원형 석물 등이 있는 미술관 정원. |
|
박노수미술관 개관 3주년을 기념해 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 27일까지 전시하고 있는 ‘취적(吹笛) / 피리소리’ 전은 박노수화백의 1970년대 대표작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과 그림 관심많은 여행객 필수 코스
이 때문에 일반 여행객들은 물론 건축과 그림에 관심이 많은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점차 알려지고 있어 날이 갈수록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 박노수미술관 전망대 | 0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박노수미술관. 3개의 벽난로 굴뚝이 지붕에 솟아있다. |
|
박노수미술관 대문과 맞닿아 있는 왼쪽의 좁은 골목길로 접어들어 서울의 옛 정취를 느끼며 걷다가 세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 후 또 다시 만나는 세 갈래길.
세 갈래 길에서 왼쪽으로 대략 50여m 걸으면 제법 큰길가에 예술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든 서촌공간서로를 발견할 수 있다.
| 서촌공간서로 골목 | 0 | 박노수미술관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잇는 서촌공간서로(유리벽 건물)가 좁은 골목길 공방 너머로 보인다. |
|
여행 중 만나는 오아시스 같은 곳 ‘서촌공간서로’
한 여름 더운 낮에 만나는 서촌공간서로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시원한 커피와 과일주스를 마실 수 있는 카페서로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공연 포스터 등이 첫 눈에 들어온다.
편하게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검은 벽으로 심플하게 디자인 해 독특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소극장도 경험할 수 있다.
| 서촌공간서로 내부 | 0 | 커피 등을 마실 수 있는 공간과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공연 포스터 등을 볼 수 있는 서촌공간서로. |
|
서촌공간서로의 카페 문을 열고 왼쪽으로 가면 네 갈래 길 건너편 1시 방향에 있는 한옥 카페를 지나 동쪽으로 대략 50여m 쯤 가면 파출소와 약국이 있다.
19세기 말 전통한옥 방식으로 조성 ‘상촌재’
약국을 뒤로한 체 오른쪽으로 보면 서점과 카페, 전시, 모임, 강연 등을 할 수 있는 길담서원과 그 옆에 전통한옥 문화공간 상촌재가 있다.
| 길담 | 0 | 서점과 카페, 전시, 모임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길담서원에서 ‘꿈꾸는 직장’ 책 김동영 저자가 세아그룹 사보에 쓰일 사진을 찍고 있다. |
|
길담서원 옆의 상촌재 문은 정문이 아니라 안마당과 바로 연결되는 협문으로 안마당을 거쳐 중문을 통과해 사랑마당 쪽으로 가면 대문이 나온다.
19세기 말 전통한옥 방식으로 조성됐으며 대문과 같이 있는 행랑채, 손님맞이 사랑채, 여성들의 생활 공간 안채와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용되던 별채 등을 볼 수 있다.
| 상촌재 대문 | 0 | 19세기 말 전통한옥 방식으로 지어진 상촌재 전경. |
|
유리 마루 통해 한국 난방 기술 ‘온돌’ 이해 도와
특히 사랑채와 행랑채에서는 한국 고유의 난방 기술인 온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방바닥을 유리로 만들었으며 조선시대 말 부엌을 재현해 놓고 있다.
상춘재 구경을 마친 후 약국있는 길 쪽으로 걸어가면 길가에 조그마한 팥빙수 간판이 더운 여름 잠시 시원함을 즐겼다 가라고 발길믈 붙잡는다.
| 상촌재 온돌 | 0 | 한국 고유의 난방 기술인 온돌을 보여주기 위해 유리로 방바닥을 만들었다. |
|
상촌재를 중심으로 양방향으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한국전통주연구소(+82-02-389-8611~2)와 한국술문화공간 내외주가(+82-02-730-8959)는 한국문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한국 최고의 전통주마스터 박록담 전통주연구소
한국전통주연구소는 지난 30년간 한국 전통주 연구와 전통주 대중화 운동에 전념해 온 한국 최고의 전통주마스터 박록담 소장이 운영하고 있다.
| 박록담소장 | 0 | 박록담전통주연구소장이 전통주 만드는 공간과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조선시대 임금님이 즐겼던 진양주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은 진양주 빚기(60분), 술 거르기와 맛보기(30분)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통주는 알코올 함량과 제조 방식에 따라 분류되는 막걸리·탁주·청주·증류주의 오묘한 맛과 아름다운 향기, 항암물질 포함 등으로 여행객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 내외주가 | 0 | 대문을 들어서면 시원한 잔디가 손님을 맞는다. |
|
주택에서 손님 맞는 ‘내외주가’ … 술맛 나게 만들어
이 같은 한국전통주를 정갈하게 내놓은 안주와 함께 마시며 여행의 맛을 얘기할 수 있는 내외주가는 30~40년 전 서울 시민이 살았던 주택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가는 길에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는 서울의 골목을 지나 계단 위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눈까지 시원한 느낌을 주는 잔디정원이 있다.
| 내외주가 전통주 작품 | 0 | 내외주가 벽면의 전통주 위엔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이 옛스럽다. |
|
잔디정원을 거쳐 주택으로 들어가면 벽면을 가득채우고 있는 전통주들과 흥에 취해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이 술맛 나게 만든다.
박록담 소장의 장인정신과 철학이 담긴 전통주 고유 브랜드 ‘물에 가둔 불’의 술과 박 소장의 아내인 박차원 내외주가 대표의 음식은 한번 찾은 여행객을 다시 찾게 만드는 마법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