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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남아시아 관통 TAPI 가스관 프로젝트 재시동…우즈벡, 적극적으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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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7. 06. 28. 15:04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시작해 인도까지 중앙·남아시아를 관통하는 천연가스 수송관 ‘TAPI’프로젝트가 다시 아시아 정상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TAPI는 ‘투르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인도’를 잇는 약 1814㎞길이의 수송관 건설 프로젝트로,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인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연간 330억㎥의 천연가스를 운송·수출하게 된다.

미국 싱크탱크 제임스타운재단은 27일 자체 출간물인 ‘유라시아데일리모니터’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신임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역내 에너지·수송·인프라 프로젝트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TAPI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싱크탱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임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은 전임자와 달리 중앙아 외교무대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TAPI프로젝트 관련국인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과의 관계 개선 및 강화에 나섰다. 그는 취임직후인 올해 1월, 20년만에 아프간에 대통령 특사를 보내 역내 에너지·인프라·운송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곧 아프간 수도 카불에 우즈벡 무역관을 열며 기존의 안보협력에서 벗어나 무역은 물론 문화교류까지 양자관계를 증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 달에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을 직접 방문해 투르크 정부 측으로부터 TAPI 프로젝트의 이행과 관련해 협력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냈다.
이처럼 적극적인 정부의 행보에 우즈벡 국영 석유가스공사인 우즈벡네프테가즈(Uzbekneftegaz)는 TAPI가스관 운영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가스관이 지나가는 나라는 아니지만 투르크·아프간 양국과 접경하고 있으며 우즈벡네프테가즈는 과거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중국(TUKC)’ 노선의 3개 공사에 모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당사국인 인도와 파키스탄도 TAPI 프로젝트의 신속한 진행을 서두르고 있다.

말릭 아유브 숨발 파키스탄 국제 정세 전문가는 이달 초 양국이 러시아·중국·카자흐·우즈벡 등 중앙아시아 지역안보모임 상하이협력기구(SCO)에 동시가입한 주요 이유가 정체된 TAPI 프로젝트 때문이라고 아제르바이잔 통신 트렌드에 말했다. 최근 카슈미르 분쟁 등으로 관계가 악화된 양국 정상은 지난 9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오랜만에 만나 대화했다.

숨발은 이에 대해 “인도와 파키스탄의 오랜 적대적인 기류로 TAPI프로젝트가 지연돼 왔지만 두 국가가 SCO 합류로 프로젝트 진행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수송된 가스는 파이프 관을 타고 아프간을 거쳐 인도·파키스탄 접경 도시인 파질카에 도착하게 된다. 에너지 수요가 높은 파키스탄·인도·아프간은 PAKI프로젝트 추진 초기부터 투르크산 가스를 할인금액에 사들이기로 구매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외에도 최근 TAPI 프로젝트는 조금씩 탄력받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지난해 말 10억 달러(약 1조 1428억 원)의 차관을 TAPI프로젝트에 지원한 데 이어 가스관이 시작되는 투르크메니스탄은 올해 초 독일 기업과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파키스탄도 지난 3월 기본설계를 위한 경로조사 작업에 착수했다. 투르크-아프간-인도-파키스탄 4개국은 이달 두바이에서 회동해 자금문제와 이제까지의 진행상황을 논의했다.

제임스타운재단은 오랫동안 지체된 온 가스관 공사가 실행될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2009년 공사가 시작돼 성공적으로 끝난 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중국(TUKC)’ 노선의 천연가스관 프로젝트도 최종결정까지 많은 의심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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