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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카슈미르 소녀들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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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서 기자

승인 : 2017. 04. 26. 13:53

카슈미르 여성
인도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여학생들이 시위에서 경찰에 대항하는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유튜브 화면 캡쳐
카슈미르의 반인도시위에서 새로운 시위대가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힌두스탄 타임스(HT)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인도 최서북부 잠무·카슈미르(Jammu & Kashmir)주 스리나가르(Srinagar)에서 발생한 ‘인간방패’사건을 시작으로 여학생들의 시위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하나의 큰 세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학생 시위대는 ‘인간방패’사건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지난 21일 스리나가르 구시가지에서 한 여학생이 집으로 돌아가던 중 경찰차량에 치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발했다.

이후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시위참여를 시작으로 스리나가르 여성대학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시위에 동참했다. 이에 경찰이 강제진압을 시도하자 여학생들은 경찰에게 돌팔매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역시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인간방패
지난 6일 인도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인도경찰이 지역주민들의 돌팔매질을 막기위해 지역주민을 경찰차량 앞에 묶어 ‘인간방패’로 사용해 전세계의 비난을 받았다/=India Today화면 캡쳐
카슈미르 경찰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10대들의 공격”이라고 묘사했다. 이에 이번 시위로 기존의 남성들과 노년 여성들이 주축을 이루던 시위대에 여중생과 여고생 그리고 여대생들이 대거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카슈미르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스리나가르 여성대학의 한 여대생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경찰을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많은 형제, 자매들이 경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우리가 침묵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들이 돌을 던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여대생은 “인도군대의 잔인한 행동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언론들도 카슈미르 시위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는 우리 차례다. 카슈미르의 독립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학생들의 시위참여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는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여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한다는 네티즌은 “인도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다.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린소녀들이 정부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그들이 다치지 않기를 기도한다”며 여학생들을 걱정했다. 반면 반대 입장의 네티즌들은 “시위를 할 수는 있지만 돌팔매질은 하지 말아야한다. 돌팔매질은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행동이다”라며 “이전의 시위대와는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카슈미르에는 인도로부터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 편입을 주장하는 분리주의 단체와 인도 치안당국의 충돌로 1989년 이후 지금까지 7만 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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