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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가이’ 주춤해도 ‘경험’ 내걸고 관광객 유혹하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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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7. 04. 26. 13:39

와스파
사진=/와스파 홈페이지 캡처(www.wa-spa.jp)
일본이 자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경험’을 내세워 지갑을 열도록 유혹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4일 ‘바쿠가이’(爆買い·싹쓸이 쇼핑)’는 주춤하고 있으나, 방일 외국인들의 소비가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것이나 힐링을 체험하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추정치)는 전년 대비 16.2% 증가한 2482만 3000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전년 대비 22.3% 증가한 542만 4000명으로 중국에 이어 국가별 2위를 차지했다.

다만 방일 외국인은 늘고 있는 가운데 바쿠가이는 상승세를 멈췄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일본 사이트 등에서 쇼핑을 한 금액은 처음으로 1조엔(10조 13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중국인들이 일본 관광에서 마음에 든 상품을 바쿠가이 하지 않고, 중국으로 돌아와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같이 바쿠가이 등 직접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소비액이 주춤하자 일본은 ‘경험’을 내걸고 외국인들의 지갑을 열게하고 있다.

닛케이는 오사카시의 미용실 ‘아리즈헤어’ 신사이바시OPA점의 단골인 홍콩인 관광객 캔디(40)를 소개했다. 그녀는 일본에서 유행하는 머리 스타일을 하기 위해 벌써 이 미용실에만 5번 방문했다.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매번 미용실을 방문하고 관광도 하는 식이다.

그녀는 일본의 미용실을 다니는 이유에 대해 “홍콩에서는 시간도 걸리고 요금도 비싸다”면서 “일본의 헤어스타일리스트는 프로페셔널해서 머리스타일을 그 사람에게 맞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아리즈헤어’를 운영하는 기업 포사이즈는 도쿄와 오사카에 미용실 지점만 5개를 가지고 있는데, 전체 지점을 방문한 2016년 외국인 고객이 전년 대비 1.5배 증가해 600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네일샵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도 이케부쿠로의 네일샵 ‘네일 퀵’ 선샤인시티점에서 일하는 네일리스트 오 우도키씨는 “최근에는 하루종일 외국인 고객만 방문한 날도 있었다”면서 “(외국인 고객 가운데는)아시아 뿐만 아니라 중동이나 미국·유럽 사람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일본스러운 섬세하고 귀여운 디자인이 인기라면서, 중국인들에게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개운(開運) 네일’ 디자인이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힐링을 위해 일본의 스파와 온천을 방문하는 것도 인기다. 도쿄 긴자에 위치한 일본풍 스파·마사지샵 ‘와스파(WASPA)’는 일본 문화 체험과 마사지를 받기 위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수도권에 비해 비교적 방문하기 어려운 지방의 온천도 인기다. 효고현 도요오카시의 기노사키 온천에는 작년에만 외국인이 약 4만명 방문했으며, 이는 5년 전에 비해 36배나 늘어난 것이다.

신문은 이와 관련 방일 관광객 소비가 물품 구매에서 경험 구매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6년 방일 외국인의 쇼핑 비용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반면 ‘오락·서비스 비용’은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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