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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부동층 가장 많은 강원도, 보수 민심 어디로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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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7. 04. 25. 04:00

[대선 D-15]홍준표-유승민, 나란히 강원 민심 공략
최순실 게이트로 평창올림픽 직격탄에 보수층 실망감 커
[포토] 강원도민에 둘러싸인 유승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4일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에서 열린 유세에 앞서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전통적인 보수 정당 강세 지역인 강원도가 5·9 장미대선을 앞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62.0%, 문재인 후보에게 37.5%으로 일방적인 몰표를 보수 정당에 몰아줬던 강원도는 최순실 사태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느 지역보다 보수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큰 상태다.

19대 대선을 보름 앞둔 24일 강원도 평창·강릉·원주·춘천 일대에서 만난 상당수의 강원도민들은 “아직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며 5인의 후보를 두고 저울질을 이어가고 있었다. 최근 여론조사(21~22일,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전국 19세 성인남녀 103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강원·제주(34.3%)가 전국에서 가장 부동층이 많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날은 보수 정당의 두 후보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일제히 강원도 민심 공략에 나섰지만 복잡한 속내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만난 김상우(47·회사원)씨는 “평창동계올림픽 때문에 강원도 사람들이 얼마나 보수당에 표를 몰아줬는데 최순실이 웬 말이냐”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고 뭐고 올림픽 해야 될 사람들이 다 감옥에 가고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보수당 사람들이 올림픽을 다 망쳐놓은 것 같아서 이번에는 야당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릉 금산로 중앙시장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이종길(51·강릉 왕산면·자영업)씨는 “강원도 사람들이 예전에는 다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찍었는데 많이 돌아섰다”며 “많이 돌아섰지만 그렇다고 또 한 번에 민주당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문재인이 되는 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기도 하면서도 또 저쪽이 다 정리가 된 것도 아니라 우리 노인 분들이 어디로 가실지가 중요할 것 같다”며 “우리 부모님도 보면 홍준표는 막말을 해서 싫고 유승민은 아직 인지도가 낮아서 어찌할지 모르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날 3차 텔레비전(TV)토론에 대해선 “주변에서도 다들 그게 무슨 토론회냐고 한다”며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강원 원주 유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4일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자신을 “유승민의 왕팬”이라고 강조한 최지나(32·강릉 남문동·자영업)씨는 “오늘 강릉에 온다고 해서 가게 문을 닫고 나왔다”며 “유승민이 제일 믿음직스럽고 어제 토론도 제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제 주변 사람들을 보면 아무래도 아직 야당을 지지하는 젊은 사람들은 안철수보다는 문재인을 더 좋아하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이날 나란히 강원도를 찾아 강원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공약 대결을 펼쳤다. 홍 후보는 △강원교통망 완성 △동해안권 해양 관광벨트 구축 △첨단의료기기 국가산업단지 조성 △통일경제특구 지정 △폐광지역 지원 재검토 등을 공약했다. 이에 맞서는 유 후보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와 시설 사후관리 국가 지원 △동해안 북부선 고속철도 조기 추진 △제천-삼척 간 ITX 철도 건설 추진 △제천-삼척 고속도로 조기 착공 △접경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의 합리적 조정 △첨단의료기기 국가산업단지 조성 △동해안권 해양산악관광벨트 구축 등 7대 강원 공약을 내놨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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