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씨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날 새벽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고씨는 최씨를 등에 업고 2015년 인천본부세관 이모 사무관으로부터 선배 김모씨를 인천본부세관장으로 승진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인천본부세관장 자리에 올랐고 지난 1월 퇴직했다.
이외에도 고씨는 주식 투자금 명목으로 8000만원을 빌렸지만 이를 갚지 않아 고소돼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으나 검찰은 다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인터넷 경마 도박 사이트를 공동으로 운영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앞서 고씨의 출석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11일 저녁 경기도 용인 아파트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고씨 측은 출석 의사를 밝혔음에도 검찰이 무리하게 영장을 집행했다며 법원에 체포적부심을 청구했으나 지난 13일 기각됐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고씨는 은퇴 이후 패션업계에서 일을 하다가 최씨와 함께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씨가 소유한 더블루K 임원으로 일하면서 최씨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고씨는 지난해 12월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폭로했다. 이에 최씨 측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가 ‘고씨의 기획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