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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삼성전자, ‘선방한’ LG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갤럭시S8 대신 프리미엄 태블릿인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 2종을 선보였다. 통상적으로 이맘때 MWC서 공개하던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이 개발 지연으로 발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돼 특검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행사 규모도 다소 작아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갤럭시S8의 부재 등으로 삼성전자는 MWC에서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부스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가상현실(VR) 등을 체험하고 삼성의 새로운 태블릿 제품을 살펴봤지만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모바일 기기의 경우 거의 전시되지 않았다. 스페인 현지에서 MWC 전시회를 수년간 진행해온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갤럭시S 시리즈가 나오지 않다보니 (삼성부스가) 다소 허전했던 느낌”이라며 “삼성전자의 직원 등 MWC 참여 인원도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G6’를 성공적으로 전시했다. MWC 개막 전날 G6를 공개한 LG전자는 전시회 기간 내내 부스에서 G6를 중점적으로 선보여 현지 관람객은 물론 외신 등으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조성진 부회장과 조준호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부스를 직접 찾아 G6에 힘을 실었다.
특히 갤럭시S8의 부재와 애플의 MWC 불참 속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중국 화웨이의 P10 시리즈를 제외하곤 딱히 신규 출시 제품이 눈에 띄지 않아 상대적으로 G6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 5G·가상현실(VR)등 차세대 기술 선보인 SKT·KT
MWC의 메인 전시관인 3번 홀에 부스를 꾸렸던 SK텔레콤은 이번 전시회 동안 5G·AI·커넥티드카를 집중 소개했다. 많은 데이터의 신속한 전송을 요구하는 AI·커넥티드카 구현을 위해 5G를 우선적으로 구현한다는 입장을 내놨으며 이를 기반으로 AI기기 ‘누구’ 및 커넥티드카 ‘T5’를 전시장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박정호 사장은 전시회 기간 중 SK텔레콤의 미래 전략으로 AI·IoT 등을 제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KT도 부스에서 평창5G시범서비스를 홍보했으며 VR콘텐츠 등을 이해하기 쉽게 일반 관람객에 공개했다. 황창규 회장은 MWC 개막식에서 ‘5G 너머 새로운 세상’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는데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 국내 중소기업들의 활발한 행보 눈길
이번 MWC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 유망한 중소기업들도 대거 참석했다. 7번 홀에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마련한 한국관에는 중소기업 20여곳이 자리를 잡았으며 256.5㎡의 전시관 곳곳에 IoT, 증강현실(AR), VR 등 신기술 분야의 기업 부스들이 들어섰다.
대기업 부스에 직접 입성한 기업들도 있었다. SK텔레콤 전시관에 자리잡은 태그웨이는 영상 속 뜨거움과 차가움 등을 사용자의 피부로 전달해주는 부착형 기기 ‘써모리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KT도 제4전시장에 있는 공동 전시관 ‘이노베이션 시티’에서 우수 협력사 5곳의 제품을 함께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MWC에 100여 개의 국내 중소기업이 참석해 글로벌 고객에 자신들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음성 인식이 가능한 블루투스 이어폰 업체 네오폰과 유리창 청소 로봇을 만든 알에프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들이 대부분 이었다. 또한 한정된 전시공간 및 장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이 몰려 국내 중소기업 기술의 높은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