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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베이스는 영화 매트릭스처럼 가상현실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란 하진우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하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던 군대 동기들을 모아 건축물의 가상현실로 구현하는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를 설립했다.
16일 서울 방배동 사무실에서 만난 하 대표는 “건축 회사에 근무하면서 건축을 잘 모르는 고객들에게 도면 브리핑을 할 때 공간감이 안 와닿았던 점이 아쉬웠다.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스커뮤니케이션을 해결하고 싶었던 게 ‘어반베이스’ 창업의 출발점이었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어반베이스는 건축물의 도면을 2초 만에 가상현실로 바꾸는 건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도면을 어반베이스 서버에 업로드하면 알고리즘으로 변환해준다. 현재는 30개의 가구·가전 업체와 제휴를 맺고, 3000여개의 가구를 가지고 실내 공간을 직접 꾸며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하 대표는 2014년부터 기술개발에 매달린 끝에 2015년 4월 중소기업청 팁스 프로그램으로부터 10억원의 투자금액을 유치했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어반베이스 베타버전이 서비스되고 있다. 하 대표는 “현재까지는 전국의 아파트단지 중 20%의 설계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전국의 모든 아파트단지 설계도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어반베이스를 주로 사용하는 연령대는 20~30대다. △집을 가상으로 체험하는 분들 △이사를 앞둔 고객 △신혼부부 등이 주 이용 고객이다. 아울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찾아오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 대표는 “월 순 방문객이 3만~4만 가량이고, 트래픽 양으로 보면 (트래픽·PV기준)30만 가량 된다”며 “현재 전국의 20%의 집들의 도면만 올라가있는 상태이지만 고객이 문의를 주면 도면을 업데이트 해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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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은 가구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마루·벽지·가구 등을 VR 서비스에 입점시켜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창출된다. 고객이 직접 VR 서비스를 통해 셀프 인테리어를 실행해 보고, 해당 상품이 페이지를 통해 실구매로 이어질 경우 트래픽 수수료를 받기도 한다.
어반베이스는 향후 해외시장 개척도 내다보고 있다. 하 대표는 “어반베이스의 핵심기술로 다른 나라의 도면도를 가상현실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해외 파트너들과 계약을 맺으면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모든 나라가 아파트공화국”이라면서 “한국은 아파트, 일본은 맨션, 홍콩과 싱가포르는 콘도미니엄 형태의 공동주택에 사람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 전망이 좋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 약 73% 가량이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일본과 중국의 도시화율(공동주택단지 거주 비율)은 각각 80%, 50% 정도”라면서 “현재 3~4개의 일본 투자사와 만난 적이 있고, 중국에서도 우리 사업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 대표는 “친구들이랑 실시간으로 집을 꾸미고, 채팅하는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강화해나가는 게 목표”라면서 “지난해 30개 가구사와 협업을 맺은 데 이어 올해는 더 많은 가구사·가전사들과 함께 만드는 어반베이스를 꿈꾼다”며 향후 발전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