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ICT기술의 발전과 IPTV 산업의 활성화로 디지털 저변이 확대되면서 T커머스 산업의 기반이 마련됐다. 2012년 K쇼핑의 론칭을 시작으로 지난해 정부 승인을 받은 10개사업자 모두 T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T커머스 산업은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 이후 매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800억원, 2015년 2500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올해 8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이며, 내년 역시 두 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제 비로소 T커머스 산업은 도약기를 맞이했다.
T커머스를 통해 ICT와 방송, 유통이 결합된 새로운 유통 생태계가 조성됐고, T커머스 업계는 건강하고 유기적인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중소·벤처·농수산업과의 상생에 매우 고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에서의 상품 판매는 물론이고 양방향 데이터를 활용해 수많은 상품들을 취급, 판매하고 있어 제품 판로확대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수수료율과 낮은 재고 부담 등의 이유로 협력사들이 T커머스를 찾고 있다. 이처럼 T커머스는 ‘중소기업형 스마트 리테일’의 유통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또한 T커머스업계는 양방향 구현에 따른 다양한 기술개발 및 정합 그리고 빅데이터·핀테크·IOT 등의 ICT 기술 융합을 위해 많은 리소스를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딥러닝(Deep Learning)을 이용한 지능화 방송편성, 빅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사운드 스캔 및 이미지 스캔 서비스(사운드나 이미지를 이용해 홈쇼핑 상품을 간단하게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 QR코드 결제서비스 등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다.
이제 쇼핑은 아날로그 TV쇼핑에서 디지털쇼핑을 넘어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스마트쇼핑의 시대로 가고 있다. 스마트 미디어시대로의 도약을 위한 T커머스의 역할과 방향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예컨대, TV를 중심으로 모바일과 PC 그리고 오프라인이 연계된 옴니채널(Omni Channel)의 허브(Hub)로서의 역할과 양방향 소통을 통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로의 도약 등을 T커머스를 통해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T커머스 산업은 유통 생태계에서의 선순환 역할 이외에도 미래 방송 산업의 한 축이 될 양방향 방송의 육성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산업이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실, 지금 T커머스 산업은 도약기로 접어들고 있지만 산업 구조로부터 야기되는 근본적인 문제들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컨대, 홈쇼핑 산업 내에 공정한 시장경쟁 환경이 구축돼야 하며 T커머스 송출수수료의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하면 T커머스 생태계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 그러므로 건전한 유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