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비상사태 시 인터넷이 안된다면?…‘카톡’ 대신 ‘히톡’ 쓰세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1115010009815

글자크기

닫기

김민수 기자

승인 : 2016. 11. 16. 06:00

로리_히말라야
시리얼통신 전문회사 시스템베이스가 개발한 휴대용 기지국 ‘로리’
지난 9월 12일 경상북도 경주시 남남서쪽 8㎞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통신 수요가 급격히 몰리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2시간 동안 먹통이 됐다. 재난재해 시 통신망은 곧 생명줄이 된다. 비상상황에서 인터넷 없이도 문자와 지도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김명현 시스템베이스 대표는 이동통신사의 기지국이 없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틈새 시장’에 주목했다. 약 8개월 간 개발에 몰두한 결과, 반경 5km(직선거리 최대 9.4km) 내 문자와 위치 전송이 가능한 무선통신모듈 ‘로리(Lory)’를 개발했다. 로리는 통신두절 상황에서도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통신기지국이다.

로리는 미국업체가 개발한 저전력·저용량 데이터 전송기술인 ‘로라(LoRa)’를 활용해 제작됐다. 로라는 ‘작은 물건’을 뜻하는 소물인터넷(IoST)에 적합한 통신기술로 위치전송이나 문자 등 적은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적합하다. 최근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구축을 위해 도입하기도 했다.

로리와 연동한 재난재해 전용 메신저 ‘히말라야톡’도 함께 선보였다. 로리를 켜고 스마트폰에서 히말라야톡을 실행하면 통신사나 인터넷 도움 없이 문자와 지도를 전송할 수 있다. 로리는 블루투스로 연동된다. 3시간 충전에 20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1초에 300자까지 전송한다. 전력소모가 적어 한번 충전하면 최대 1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보다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도 좋다.
통신 가능거리는 반경 5km 수준이다. 김 대표는 “과천 관내 정도는 커버가 가능하다”면서 “통신 기지국이 없어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는 산, 바다, 사막, 공장 등 고립된 지역에서도 스마트폰에 탑재된 GPS를 기반으로 조난 시 위치를 전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안상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군이나 정부도 잠재적 고객이다. 로리의 경우 철저히 독립된 기지국 역할을 하기 때문에 통신 내용에 대해 사용자 모르게 정보를 수색할 수 없다. 김 대표는 “로라는 본래 미국업체가 군사지역에서 활용할 용도로 십 수년 전에 개발한 통신 칩”이라며 “안전장비로서 역할뿐 아니라 미아방지, 오지탐험 등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목표는 문자와 위치전송 서비스를 음성통화로 확대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로리에 들어간 로라 칩은 지도 데이터와 텍스트 데이터 서비스만 가능하다”면서 “다른 칩과 병행해 향후 통화까지 가능하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히말라야톡은 시스템베이스가 개발한 IoT 플랫폼인 히말라야 플러그(=HiPlug)기반에서 작동한다.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제공해 누구나 손쉽게 로리와 연동하는 앱을 개발할 수 있게 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만 작동하며, 다음 달부터 애플 전용 운영체제인 iOS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로리와 히말라야톡을 기반으로 향후 ‘사설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도 밝혔다. 대형 이통 3사의 서비스가 미치지 않는 곳곳에 ‘작은 이동통신 기지국’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공장, 선박, 사막 등 제도권 통신이 잘 닿지 않는 곳에도 통신 수요가 많다”면서 “이런 곳에 맞춤형 통신시스템을 설치 해주고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DSC_0457
김명현 시스템베이스 대표가 14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김민수 기자
◇김명현 대표 프로필

67년 2월 삼선고등학교 졸업
74년 2월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졸업
74년~78년 한국유니시스
78년~86년 엘지전자
87년 시스템베이스 설립
김민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