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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두의 직업윤리위원회가 4일 내부 메모를 통해 리밍위안 부총재의 부패에 관한 제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착수했음을 밝혔다고 6일 전했다. 윤리위는 “리밍위안은 (합병 업무에 있어) 피인수기업 책임자와 막대한 규모의 경제적 거래를 했다. 또한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기업 운영 부분에서 바이두의 파트너사인 게임회사의 책임자와도 큰 규모의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리 부총재는 자신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외부 기업이 바이두와 사업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바이두 본사에 신고하지 않았다”며 리 부총재의 이러한 행동은 바이두의 이해 충돌에 관한 규정과 직업 윤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리위는 리 부총재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으며, 회사가 그의 사직서를 수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리 부총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위챗 모멘트’에 어떤 부패 행위에도 연루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경제적 거래가 ‘부적절한’ 거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면서도 자신의 그러한 행동이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고위 임원에게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많은 것들이 제한되고 있는데, 나는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으며 고위 임원에게 요구되는 점을 충족하는데 실패했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두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리 부총재는 중국 전매(傳媒)대 2학년이던 2004년 바이두에 인턴으로 입사해 29살이던 2013년 7월 모바일 사업을 책임지는 부총재직에 최연소로 승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이듬해에는 바이두 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E-스태프’(E-staff)의 위원으로 선임되는 등 승승장구 했으나 결국 이번 스캔들로 인해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한편 올 3분기 실적발표에 의하면 바이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두가 온라인 광고 기준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 결정적 이유로 꼽히고 있다. 앞서 5월 바이두는 희소암 진단을 받은 대학생 웨이쩌시(魏則西)에게 ‘돌팔이’ 병원을 추천했다가 그가 숨지는 사건으로 인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하고 네티즌의 공분을 사는 등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바이두는 왕잔(王湛) 부총재를 직업윤리 위반으로 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