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3위 기록
|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비공개 글로벌 론칭 이벤트에서 세계 스마트폰 ‘빅2’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 위 CEO는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아닌 2위 애플을 정조준했다. 애플이 점유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포르셰 만난 ‘메이트9’
화웨이는 이날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9’을 공개했다. 메이트9은 기린 96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20분 충전 후 1일 사용 가능한 4000mAh 배터리, 모노크롬센서의 하이브리드 줌, 5.9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2세대 라이카 듀얼 카메라를 갖춘 고사양 스마트폰이다.
포르셰와 디자인 협력으로 완성한 ‘포르셰 디자인 화웨이 메이트9 리미티드 에디션’도 출시된다. 이 제품은 5.5인치 커브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고급스러운 인상을 더했다. 그래파이트 블랙 단일 색상만 선보인다.
위 CEO는 “메이트9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경험을 총체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한 제품”이라며 “기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혁신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메이트9 시리즈를 중국, 독일,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이탈리아, 일본, 쿠웨이트, 태국, 폴란드, 프랑스에 1차 출시할 계획이다. 메이트9의 가격은 4G+64GB 버전 699유로다. 포르셰 디자인 모델은 6G+256GB 버전 1395유로다.
|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출발선부터 다르다. 화웨이의 본업은 통신장비업이다. 국내에도 통신장비 분야를 통해 진출했다. 글로벌 특허 5만 여건과 자체 칩 설계 능력도 강점 중 하나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AP를 설계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로 좁혀진다.
메이트9에 탑재된 기린960도 화웨이 자체 기술로 완성됐다. 기린960은 ARM 코어텍스(Cortex)-A73/A53 코어 CPU 및 말리(Mali) G71 옥타코어 GPU를 최초 지원한다.
화웨이는 이 칩을 탑재하면 그래픽 성능을 180%, 전력 효율은 40%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면을 터치했을 때 매끄럽게 구동되는 정도, 고성능 모바일게임·영화 등을 즐길 때 화면의 끊김이 없는 것 등이 180%가량 향상됐고, 배터리도 전작보다 오래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이동통신사와 쌓아온 긴밀한 관계도 강점이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시장 1위 업체다. 전세계 통신사에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 장비 등을 납품해왔다. 특히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3분기 스마트폰 3360만대를 출하, 점유율 9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455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2.1%로 2위에 자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에도 불구하고 753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0.1%, 1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