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섯 |
'아이가 다섯' 안재욱과 소유진의 고군분투가 눈물겹다.
방영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속 재혼부부 이상태(안재욱)와 안미정(소유진)의 고민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반대를 무릅쓰고 재혼에 성공하며 꽃길만 걸어도 부족한 이들 부부에게 속 터지는 답답한 고구마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각자의 아이들을 데리고 재혼가정을 이룬 이상태와 안미정은 각자 새 아빠와 새 엄마라는 부담감 속에 아이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되풀이 됐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차별에 울고 역차별에 서운해하며 상처는 깊어만 갔다. 여기에 시댁이 둘인 듯한 전 처가의 지나친 간섭까지 그야말로 짠내가 폭발했다.
부모의 재혼을 계기로 사이가 틀어져 반 친구들과 싸움까지 벌였던 이수(조현도)와 윤우영(정윤석)은 비 온 뒤 굳어진 땅처럼 다시 돈독해졌지만 서운함은 여전히 남았다. 태권도를 마치고 나오던 수와 우영을 마주친 미정은 친아들인 우영보다 수를 더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에 어른스러운 우영마저 서운한 마음을 내비쳤다.
자신은 비싼 옷을 두 개나 사 입겠다며 심통을 부리는 이빈(권수정)의 버릇없는 행동에 미정 역시 새엄마로서의 한계를 느꼈다. 이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보려는 상태의 노력에도 한계는 있었다. 아빠를 빼앗겼다는 생각에 빈은 새로운 가족 안에서 외로움을 느꼈고 이는 빈의 그림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여전히 친 아빠를 그리워하는 윤우리(곽지혜)는 밤이면 윤인철(권오중)과 몰래 전화통화를 했다.
더군다나 이들이 진짜 가족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또 있었다. 바로 수와 빈의 외조부모인 장민호(최정우 분)와 박옥순(송옥숙). 수와 빈은 아직은 새엄마 미정보다 장민호와 박옥순을 더 따랐고 아이들 먹는 것에서부터 입는 것까지 사사건건 간섭하는 전 처가의 지나친 월권 행위는 갈수록 도를 넘었다.
이미 복잡하게 얽혀 버린 실타래를 푸는 것은 쉽지 않았다. 천천히 부드럽게 풀어보려고 해봐도 차별과 역차별의 문제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 됐고 전 처가의 간섭 역시 나름의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었기에 단칼에 잘라내기엔 어려워 보인다.
30일 방송될 '아이가 다섯'에서는 상태의 전 처가를 찾아가 담판을 짓는 미정의 단호한 모습이 엿보였다.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는 부드러운 인내만이 아닌 단호하게 선을 긋는 강경책도 필요할 터. 확 달라진 미정의 단호한 대처가 재혼 가정에 새로운 질서와 행복을 가져다 줄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감을 품게 만들고 있다.
'아이가 다섯' 제작사 관계자는 "실제로 친 가족 안에서도 아이들에게 애정을 공평하게 나눠주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은 아이들과 부모가 서로 부딪치고 이해하고 또 화해하는 과정은 이들이 진짜 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힘겨운 통과의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