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대우조선해양, 인펙스 FPSO 인도 연기로 ‘5000억원 영업익 목표’ 청신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316010010054

글자크기

닫기

최현민 기자

승인 : 2016. 03. 17. 06:00

옥포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인펙스사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인도일을 5개월 미루는데 합의하면서 정성립 사장이 공언한 ‘올해 영업이익 5000억원 목표’ 달성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납기일을 맞추면 받기로 했던 인센티브 기한도 함께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9월까지만 이 설비 인도를 마치면 수천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게 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월 말로 계획됐던 인펙스 FPSO의 인도 예정일이 9월로 연기됐다. 납기를 맞추면 받기로 했던 30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기한도 9월까지 연장됐다. 종전 계약에 따르면 4월까지 인도를 마쳐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지만 현재 이 설비 공정은 예정보다 많이 지연돼 4월까지 인도가 어려운 상태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그간 여러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잦은 설계변경과 공정지연으로 두 차례나 인도가 미뤄졌던 페트로나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가 대표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9월까지 모든 공정을 마칠 경우 잔여대금과 인센티브를 함께 받을 수 있다. 잔여대금과 인센티브를 합치면 대우조선해양은 한번에 4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이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정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목표로 5000억원 영업흑자를 내세운 바 있다. 만약 인펙스 FPSO 인도가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대우조선해양은 한번에 목표의 80%에 달하는 실적을 거두게 된다. 특히 인펙스 FPSO의 경우 지난해 예상 손실을 선 반영 처리한 프로젝트기 때문에 들어온 현금 대부분이 실적으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인도 예정일이 장기간 미뤄진 것이 아니라 5개월 늘어난 것일 뿐”이라며 “어느 한쪽의 잘못이 있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선주측의 요청과 공정상 과정 등으로 완만하게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펙스 FPSO는 대우조선해양이 2012년 3월 호주 자원개발업체 인펙스로부터 수주한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다. 인도 후 투입될 호주 북서부 브라운즈 광구 익시스 가스전의 이름을 따 ‘익시스 FPSO’로 명명됐다. 하루 8만5000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최대 114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으며 길이 336m, 폭 59m에 달한다.
최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