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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작품으로 각종 연극상을 휩쓸고 지난 6월부터 서울시극단을 이끌고 있는 김광보, 기발한 상상력과 재기발랄한 연출력으로 인정 받는 고선웅, 수다와 풍자로 무장한 이야기꾼 장진이 각각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김광보의 신작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는 일본 작가 츠치다 히데오의 작품으로, ‘목란 언니’ ‘순우 삼촌’ 등에서 재치 있는 대사를 뽐낸 김은성 작가가 각색을 맡았다.
‘제45 갱생시설’에 경범죄로 수감된 죄수 6명은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중 이 교도소를 경계로 나라가 둘로 나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들은 장난삼아 국경선을 긋고 놀이를 시작하지만 놀이는 점차 서로 출신을 가르는 것으로 이어지고 자신의 출신에 따라 두 편으로 나뉘어 대립하면서 점점 심각하게 치닫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구별로부터 생긴 차별, 그 차별이 대립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한국 사회가 처한 분단 상황이나 지역 갈등, 최근 사회적 이슈인 혐오주의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유연수 김영민 유병훈 이석준 유성주 한동규 이승주 임철수 등 베테랑 연극배우 8명이 죄수와 간수 역할로 출연한다.
18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 3만~7만원.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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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천카이거 감독이 2010년 ‘천하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했으며 2013년에는 중국중앙(CC)TV에서 41부작 드라마로 방영됐다.
연극은 복수 끝에 씁쓸한 공허만이 남는 고아의 인생을 보여주며 과연 ‘복수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4년 전 이 작품을 읽고 원작이 가진 연극성과 주제에 반했다는 고선웅은 무대에 최소한의 장치만 사용해 최대한의 연극성을 살린다.
‘리어왕’에서 탁월한 연기로 주목받은 배우 장두이가 조씨 가문 300여명을 몰살하는 악역 도안고를 맡았다. 친아들까지 희생시키며 조씨고아를 20여 년간 키우는 정영 역은 하성광이 연기한다. 주인공 조씨고아로는 ‘반신’에서 순진한 가정교사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이형훈이 출연한다.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장진이 13년만에 선보이는 새 연극 ‘꽃의 비밀’은 아줌마 네명이 남편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코믹극이다.
분장부터 폭소를 유발하는 아줌마 네 명이 벌이는 수다는 웃음과 함께 여성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장진이 이끄는 문화창작집단 수다와 손잡고 제작에 참여한 수현재컴퍼니(대표 조재현)는 “재기발랄한 상상력에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어느 순간 튀어나오는 중독성 강한 코미디로 마니아를 형성한 장진의 특기가 잘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장진도 “대학로 관객을 제대로 한번 다시 웃겨보고 싶어 집필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4만~5만원. (02)766-6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