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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4월 유럽 점유율은 5.9%를 기록해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3월 기록했던 6%대 점유율(6.1%)이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5% 대로 떨어진 것이다.
점유율은 떨어졌지만, 현대차의 판매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3만8244대를, 기아차는 6.8% 증가한 3만3602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판매량을 늘렸음에도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현지 업체들의 선전 때문이다. 지난달 르노그룹(15.3%)과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13.4%), BMW그룹(12.0%) 등은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미국시장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4월 한 달간 6만8009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 6만6107대보다 2.9% 증가한 규모로 4월 기준 가장 좋은 기록이다. 기아차는 0.7% 감소한 5만3282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양사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12만1291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판매량은 늘었지만 양사 합계 점유율은 8.3%로 전달의 8.7%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미국 역시 경쟁업체들의 자동차 판매가 워낙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GM은 26만9056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5.9%, 포드는 22만1652대를 판매해 5.4% 증가했다. 도요타도 22만5959대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해외 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 점유율 하락은 현지 업체들의 ‘자국 시장 지키기’ 탓이 크다. 각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국은 물론 유럽과 중국·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할인을 통해 판매량을 늘이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각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국내와 러시아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대어급 신차 및 현지 전략 차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달 올해 처음으로 내수 시장 점유율 40%선을 돌파했다. 4월에만 무려 8637대를 판매한 올 뉴 투싼이 점유율 상승을 주도했다.
대다수 자동차업체들이 타격을 입은 러시아에서도 현대·기아차의 1분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5%포인트 상승한 19.8%까지 올랐다. 쏠라리스·씨드 등의 현지 전략 차종이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할인을 앞세운 현지 업체들의 견제를 뚫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현지 전략 차종을 출시하는 것”이라며 “현대차가 중국 전용모델인 ix25의 인도 출시를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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