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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에 당하던 현대·기아차 ‘마지막 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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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기자

승인 : 2015. 05. 11. 06:00

현대·기아차, 파격할인 내세워 점유율 회복 나서
주춤한 수입차 업계, 5월부터 대대적인 반격 예고
쏘나타
쏘나타
‘내수 시장 점유율 70%’를 되찾기 위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행보는 “수입차에 내수 시장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대자동차는 무려 18년 만에 주력 모델에 대한 3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를 실시한다. 기아차 역시 이례적으로 기존 할인에 또 다른 할인을 추가시킨 ‘이중 할인’을 내세웠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이달에 아반떼와 쏘나타를 구매할 경우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한다.

현대차가 중심모델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를 실시하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가 발생한 1997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기아차도 5월 차종에 따라 56만원에서 100만원까지의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갔다.

여기에 전 차종 구매 고객 대상 최신 삼성전자 스마트폰(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노트4) 구매 시 40만원 상당 혜택을 추가 제공키로 했다.

양 사의 할인 혜택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판매 조건인 만큼 업계도 이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무이자 판매 등과 같은 파격 할인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주로 연말이다. 실적 마감을 앞두고 해당연도 판매량을 높여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말이 아님에도 전례 없는 파격 할인 조건을 내건 것은 현대·기아차의 시장 장악력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업계는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움직임이 내수 시장 장악의 마지노선인 70%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한 내수 점유율은 69.4%로 70%에 근접했다.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은 지난해 5월 70.0%였으나, 올해 1월에는 65.9%까지 추락했었다.

결국 현대·기아차는 5월 파격 할인 조건을 내세워 수입차의 공세를 막는 동시에 예전의 영광을 다시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4월 국내 수입자동차의 판매도 급감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오던 수입차의 판매가 지난달에는 크게 떨어졌다. 4월 수입차는 1만8202대를 판매해 3월의 2만2280대, 1월의 1만9930대에 비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월 대비 무려 18.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회복과 수입차의 판매량 급감이 동시에 진행됐다”며 “이제부터 한쪽은 지키고, 또 다른 한쪽은 빼앗는 제로섬 게임에 돌입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향후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반격이 지속돼 70% 점유율을 되찾을지, 아니면 수입차가 곧바로 반격에 나설지는 이달 중에 결정될 공산이 높아졌다.
141103 현대차 더 뉴 아반떼 2015 출시
아반떼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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