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화물, 미립자는 전혀 배출되지 않아
IMO 환경규제 강화 대응할 해결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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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2014 세계해양포럼’에서는 오는 2025년까지 앞으로 10년간 약 3200척의 친환경선박이 발주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된 바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저마다의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선사들의 친환경선박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미국 등 북미국가와 발트해 주변 일부 국가들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의 연안 접안을 금지하고 있으며, 내년 1월부터는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의 건조 자체가 금지될 예정이다.
현재 북미와 발트해 주변 일부 국가들이 설정한 배출가스 통제구역(ECA)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선박의 황산화물(SOx) 배출량을 종전 대비 50% 이상 감축해야 하며, IMO의 환경 규제 기준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건조되는 선박은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종전 대비 약 83% 감축해야 한다.
조선업계는 이 같은 환경 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을 해결책으로 제시한 상태다. LNG추진선은 기존 선박유와 LNG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추진력을 만들어 운항하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가속할 때에는 선박유를 사용해 강력한 추진력을 얻고, 일정한 속도에 오른 후에는 고압의 LNG를 사용해 속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동일 선종 대비 NOx와 이산화탄소(CO2)를 각각 75%, 25%가량 감축할 수 있다. LNG의 성격상 SOx와 미립자는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LNG추진선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글로벌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정도만 이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기술을 ‘이중연료 대형엔진·하이가스 시스템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ME-GI엔진·FGSS 시스템’, ‘ME-GI엔진·Fu가스’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이에 더해 빅3는 △LNG 재액화시스템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선형 설계 등을 통해 경제성 강화에 나섰다. 환경성은 어느 정도 확보했으니 이제 경제성 측면에서 경쟁사들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인 셈이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연료탱크(LNG 탱크)에서 자연 기화되는 가스(BOG)를 재액화해 연료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재액화시스템에 대한 대대적 홍보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맞서 삼성중공업도 세이버 핀·러더벌브·스테이터 등을 통해 연료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며 선주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세이버 핀·러더벌브·스테이터는 각각 선박 외판이나 프로펠러 앞뒤에 장착돼 선체 주변 물의 흐름을 제어해 연료효율성을 개선하는 구조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3가 서로 경쟁하면서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이미 친환경선박 시장에서는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상태”라며 “향후 10년 내 전 세계 선박의 4분의 1 이상이 친환경선박으로 급속히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친환경선박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빅3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