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딸 아우브랜드 '가마솥 김밥' 선보여
이경수 (주)오투스페이스 대표는 전자에 해당된다. 언론노출이나 요란한 광고로 브랜드나 자신을 자랑하지 않아도 언제나 최정상에 올라서 있다. 한동안 강의와 현장 경영에만 치중했던 탓에 7년만의 해후였지만, 어느 봄날 대학 교단에서 특강을 펼치던 열의에 찬 그 모습 그대로였다. 여전히 ‘아버지튀김 딸떡볶이’(아딸)이 성공의 비밀을 ‘착한 성공’이라고 말하는 이경수 대표를 만나 오투스페이스의 어제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딸하면 외식시장의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데 한동안 너무 조용했다.
“어떤 사람들은 아딸이 이젠 없어졌냐고 묻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1035개의 매장이 아무 이상 없이 영업 중이다. 8평의 작은 분식집에서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이 아딸이란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으니 지금 생각해봐도 혁신을 넘어 기적적인 일이다. 길거리 음식이던 떡볶이를 세련된 매장안에서 즐기는 외식 아이템으로 만들 때와 같은 열정으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조금 더 좋은 품질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가맹점들과 본사가 상생하는 방법, 직원들에게 미래를 주기 위한 정책을 차근히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소문만 나지 않을 뿐이지 전쟁을 치뤘는데 여의도까지는 소식이 전달되지 않았나 보다.(웃음)”
-불황을 타파하고자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다른 프랜차이즈 기업과는 다른 행보다.
“내부 단속을 잘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결국 시장 경제에서 살아남는 방법 아닌가. 직원들에게 비전을 주고 일을 수행하게 하는 것과 아닌 경우와는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가맹점주가 장사를 힘들어하지 않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다. 매출 증가는 플러스알파다. 그리고 이런 역할을 본사가 책임지고 프로세서를 공급해줘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 외부활동이나 일반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내실을 강화시켜 불황을 이겨내려고 전략을 세웠고 성공적으로 적용 중이다.”
-언제나 진정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여전한가.
“알고 있겠지만 안 해봤던 장사가 없을 만큼 여러 업종을 경험해 봤다. 감사하게도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고 뼈아픈 시행착오를 겪은 적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거나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는 거였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제대로 된 음식을 제공하고 싶었고, 당장의 수익에 연연하기 보다는 베푸는 마음을 먼저 보여줘서 고객이 감동해 찾아오게 했다. 주변에서 분식집으로 유명 베이커리 옆에 매장을 낸다고 했을 때 실패하리라 여겼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믿었고 지금의 아딸이란 파워 브랜드가 탄생한 거 아닌가. 한 때의 유행아이템을 벤치마킹해 대박을 기대한다면 나 혼자 잘 살겠다고 전 재산을 걸고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절박한 창업자를 외면하는 행위다. 함께 상생하는 것이 결국 성공이란 배에 도달하게 해줄 것이다.”
“준비기간이 길어졌다. 원래 과정을 길게 갖고 철저히 검증하는 것에 치중하는 성격이다. ‘아딸’이란 대표 브랜드에도 악영향을 끼치면 안되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해서 최고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전국음식 탐방, 레시피를 찾아 떠나는 여행 겸 시장조사를 자세하고 치밀하게 진행해 왔다. 인기를 끈다고 해서 당장의 본사매출 증대를 위해 재활이 끝나지 않은 선수를 경기장에 내보내고 싶지 않았던 거다. 100% 컨디션이 됐을 때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소개하고 싶은 브랜드를 내놓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현재 일찍 은퇴를 하게 된 베이비부머세대, 초보창업자가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가 폐점을 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전 재산을 투자하는 만큼 경쟁력 있는 아이템으로 적정한 창업비용을 갖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프리미엄 김밥이란 결론에 도달했다. 이왕이면 차별화된 맛과 콘셉트로 승부하려고 했고 수없는 연구와 테스팅을 거쳐 쌀눈으로 가마솥에서 밥을 지어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가마솥김밥이 탄생한 것이다.”
-2015년 표방한 캐치플레이즈와 사업계획은 어떻게 되나.
“올해의 캐치플레이즈로 내건 것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자’다. 아딸의 특수 상권 매장과 제2브랜드인 ‘가마솥김밥’이 그 견인차 노릇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2013년부터 새로운 상권을 개발하고 프리미엄 아딸 브랜드를 강화해 왔다. 그 결과 휴게소·마트·백화점 등 특수한 상권에 아딸 매장이 오픈했고 높은 매출과 노출 효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기세를 모아 4월중으로 수도권과 더불어 지방 전역에 약 20여개의 매장을 오픈 준비 중이다. 처음 아딸 가맹사업을 시작한 그때처럼 ‘응답하라 2002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이경수 대표가 추구하는 기업 방향은 어떤 것인가.
“100년을 생각하는 기업이 되자는 것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반짝이고 사라지는 수많은 스타들이 있었다. 지금 배부르고 따뜻하다고 해서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내 자식에게 그동안 갈고 닦은 브랜드를 자랑할 기회가 없는 것 아닌가. 그러기 위해서 직원·협력업체·가맹점주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제시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진정성 있는 착한 경영을 바탕으로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