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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은 성형외과 허찬영 교수팀이 유방 재건수술 후 빈발하는 ‘구형 구축’ 부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탑재한 보형물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의학 저널인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최신호에 게재됐다.
교수팀은 구형구축 발생 단계를 살폈다. 유방 보형물 삽입시 혈액 중 혈소판이 활성화되면서 ‘형질전환생장인자-베타(TGF-β)’라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이 염증 증상을 발생하는 단핵구를 불러 모으고, 염증 부위에서 ‘대식 세포(Macrophage)’로 분화해 다시 ‘TGF-β’를 분비해 염증 부위의 섬유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교수팀은 초기 혈소판에서 TGF-β를 억제시키는 것이 주효하다고 판단, ‘트라닐라스트’라는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 이러한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염증 반응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실험 결과 트라닐라스트는 혈소판 TGF-β의 활성화를 억제시키고, 단핵구의 수를 감소시켰다. 이후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대식세포의 분화는 줄어들고, 보형물 주변부위에 발생하는 섬유모세포의 활성은 억제돼 결국 합성되는 콜라겐이 크게 감소됐고, 이는 구형 구축을 억제하는 결과를 나타냈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허 교수는 “추가적 약물 투입 없이 가슴 성형의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보형물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것”이라며 “까다롭고 객관적인 검증과정을 거친 만큼, 많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