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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회사는 급성장하는데 노동자의 삶은 형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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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원 기자

승인 : 2014. 11. 21. 11:47

올해 누적손실 3조2272억원, 노조 요구안 6.9%…지난해 누적이익 8890억원, 노조 요구안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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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현대중공업 노사갈등이 이번에는 회사 실적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측은 회사가 급성장하고 있음에도 연봉인상에는 인색했다며 정면 공격에 나섰다. 빈면 사측은 실적 악화에 따른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에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이 올해 3조2272억원(3분기까지)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노조는 영업이익 889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오히려 높은 임금 인상율을 요구하고 있다.

21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홈페이지 따르면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동위원장은 전날 진행된 계동투쟁에서 “노조가 회사는 급성장하는데 노동자의 삶은 형편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측이 지난 19일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적자라는 게 엄연한 현실로 회사는 더 이상 여력이 없다. 지금은 적자의 폭을 줄이는 게 급선무”라며 “노조는 파업시도가 아니라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밝힌데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에 영업손실 1조9346억원, 당기순손실 1조4606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손실은 3조2272억원에 달한다.
노조는 줄곧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은 8890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노조는 기본급 대비 4.9%에 달하는 임금 9만1221원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정 위원장은 “회장과 사장은 아무 것도 결정짓지 못하고 눈앞 성과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정 위원장의 발언은 과장급 이상 직원 연봉제를 도입 결정에 대한 비판이라는 분석이다. 사측은 지난 10일 최대 70% 성과금에 차이를 두는 것을 골자로 한 연봉제 도입을 전격 발표했다.

한편 사측은 지난 5일 △격려금 500만원(생산성향상 300만원+경영목표달성 200만원)을 통상임금의 100%+300만원(100%는 회사 주식으로 지급)으로 변경하고 △통상임금에서 월차폐지가 철회된 2차 협상안을 노조 측에 제시한 바 있다.
홍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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