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는 2조2000억원을 투자해 16개 경기장을 건립하는 등 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대회 기간 내내 노하우 부족과 세부적인 준비 부족으로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났다.
개막전부터 운영 미숙이 드러났다. 성화 점화자를 사전에 공개해 개회식의 김을 빼고,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거치지 못한 조직위 요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곳곳에서 운영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대회 일정이 시작된 이후에도 공동취재구역 운영 미흡과 기자회견의 통역 부족 등 준비 소홀이 잇달아 지적됐다. 충분한 준비 없이 일선 현장에서 고스란히 항의를 받아내며 악전고투하던 자원봉사자들과 통역 요원들은 부실한 식사 등 노동 조건마저 좋지 않아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수송 부문은 낙제점을 받았다. 인천 송도부터 강화도까지 경기장을 방방곡곡에 펼쳐놓고도 이를 오가는 선수·취재진의 수송 대책도 철저히 준비되지 않았다. 경기나 훈련을 마친 선수가 선수촌으로 돌아갈 버스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갑작스레 바뀌는 셔틀버스의 일정도 많은 지탄을 받았다.
인천 아시안게임도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미흡한 부분을 보완, 어느 정도 대회 운영에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경기장별로 충분한 시나리오를 짜 상황별로 예행연습을 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점에 대한 내부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졌다면 여기저기서 쏟아진 비난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미흡했던 인천아시안게임의 경기운영을 더 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체육계의 전반적인 목소리다.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 앞으로 국내에서 치러질 주요 대회의 운영 주체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