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대만 현지 파트너인 말레이시아의 사임다비(Sime Darby)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두회사는 현지 판매법인 ‘사임다비 기아 타이완’을 올해 4분기 정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정식 출범에 앞서 사임다비 측은 늦어도 다음달안에 타이베이 시내에 첫 플래그십 전시장(쇼룸)을 개설하기로 했다.
올 4분기 대만 시장에 선보이는 기아의 승용차는 피칸토(한국명 모닝), 카렌스, 쏘울, 옵티마, 스포티지, 쿠오리스(한국명 K9) 등 총 6개 차종이다.
이중 피칸토와 카렌스는 반조립제품(CKD)으로 대만에 수입돼 현지 조립되고, 나머지 4차종은 광주공장 등 국내 공장에서 완성차로 수출한다.
사임다비 관계자는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대만 현지에서 조립하는 피칸토와 카렌스는 베스트 셀링카가 될 것”이라며 현지 시장 개척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사임다비와 기아차는 3억 대만달러(당시 환율 약 120억원) 규모의 현지 판매법인 설립과 올해 상반기 대만 현지 진출 등을 골자로 한 판매제휴 계약을 체결했었다.
쿠알라룸푸르에 본사가 있는 사임다비그룹은 말레이시아에서 현대차·BMW·재규어·포드·포르쉐, 중국에서 BMW·재규어·롤스로이스 등을 판매한다. 뉴질랜드에서도 폴크스바겐·아우디·페라리 등을 판다.
기아는 현대차 합병 이전인 1999년 대만 시장에 진출했으나, 도요타 등 일본 업체에 밀려 2008년 철수했다. 현대차는 현지 업체 싼양모터스와 합작해 싼타페 등을 팔고 있다.
대만의 자동차 내수 시장은 연 30만대 선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과의 경제 교류의 영향으로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차량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만운송자동차협회(TTVMA)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만 자동차 판매량은 12만37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 늘었다. 대만 영자지 차이나 포스트는 지난 7월 24일자 기사에서 “올해나 내년 중 대만 내수가 40만대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