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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벤처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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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4. 07.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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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엔비티파트너스 대표
인터넷·모바일 산업에서 해외 진출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 및 사례를 한국에서 카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발달한 모바일 시장 환경과 한국 벤처 기업들의 혁신적인 시도로 전세계가 한국 모바일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에서 먼저 성공한 메신저, 런처, 배달 서비스, 잠금화면 미디어 등의 사례를 해외에서 벤치마킹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한국 벤처 기업들에게 해외 진출의 기회가 열려 있다. 또 해외 진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장의 매력을 감안하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벤처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첫째, 적절한 진출 국가와 타이밍에 대한 결정이 필요하다.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벤처 기업이니, 동시에 복수의 해외 시장에 대한 진출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시장·이용자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해외 시장에 너무 빨리 진출할 경우, 시간과 자원을 낭비할 수 있다. 실제로 모바일 이용자는 많으나, 아직 결제 환경이 부족한 동남아 국가에 게임 업체가 진출해, 큰 손해를 본 사례도 있다. 반대로 너무 늦게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경우, 유사 경쟁자에 의해서 시장이 선점돼 버릴 수 있다. 제품 특성에 맞게, 신중하지만 과감한 해외 진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

둘째, 당연하게도 사람이 중요하다. 국내 벤처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할 때 가장 부족한 것은 현지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이다. 철저한 사전 조사와 해외 진출 계획이 있어도, 사업을 시작하면 예상과 다른 점이 많다. 특히 매우 유동적이고 빠른 모바일 시장의 특성 상, 유연하고 빠른 문제 해결 능력에서 승부가 난다. 이때 현지 시장 및 이용자 환경을 인지할 수 있는 현지의 핵심 인력이 필요하다.
현지 핵심 인력들이 갖춰야 할 조건은 현지 모바일·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 그리고 도전을 즐기는 벤처 기업가 정신이다. 현지 인력을 통해서 제품 현지화 및 제휴,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주도하고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풀 수 있다.

반대로 위의 조건에 부합하는 현지 핵심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성급한 해외 진출은 무모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예컨데 잠금화면 미디어 플랫폼인 ‘캐시슬라이드’는, 미국과 중국 진출을 위한 1년 간의 준비 기간 중 6개월 이상은 오로지 현지 핵심 인력의 채용에만 집중했다.

셋째, 구성원들의 공감대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아무리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통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100% 성공적일 수는 없다. 한국에서 아무리 성공적인 벤처 기업이더라도, 해외에서의 초기 성공 확률은 5% 미만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진출은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와 전사적인 공감대가 만들어 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처음 전략이 맞지 않을 때, 인내심을 가지고 2차, 3차 대응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치를 가지고 시작하면 어려움이 생겼을 때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해외 진출은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와 벤처 기업 특유의 불굴의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내용은 벤처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최소의 사전 준비 단계이다. 해외 진출 국가에 대한 결정, 현지 핵심 인력 확보 및 전사적인 공감대 형성 등 사전 준비에만 최소 6개월~1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캐시슬라이드도 긴 기간동안 사전 준비를 걸쳐 지난 5월 미국과 중국에 진출한 이후 이제 막 성공을 향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 준비에 만전을 기해 더욱 더 해외 진출의 성공 사례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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