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트 회이야 노르웨이 보건부 장관은 올가을 입안 예정이었던 낙태법 개정안 철회를 발표했다고 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블라뎃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이야 장관은 “기독민주당이 의사의 낙태시술 거부권 허용이 거센 반대여론 때문에 제대로 시행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 기쁘다”며 “여성의 권리와 의사의 양심을 모두 고려한 새 방안을 다시 내놓겠다”고 말했다.
우파 연립정부가 지난 2011년 좌파 연정에서 없앤 의사의 낙태시술 거부권을 2년 만에 부활하려 시도한 것은 연정에 참여한 기독민주당의 요구 때문이었다.
정부는 낙태하려는 여성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절충안을 함께 내놨다. 지방자치단체에 낙태 시술 거부 의사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 의사를 고용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지만, 반대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난 3월 여성의 날에는 1만 명 이상 규모의 낙태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집회가 오슬로에서 벌어졌다. 낙태 시술 거부 허용안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벌어졌으나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