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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줄고.부도는 늘고.실업자 늘고...자영업자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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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회 기자

승인 : 2009. 01. 11. 15:49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새롭게 창업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반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부도를 내는 업체는 늘어나고 있다. 실업자는 늘어나고 자영업자는 장사가 안돼 아우성이다.

CEO들은 현재 상황이 외환위기 당시보다 어렵다고들 한다. 한 조사연구기관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CEO 5명중 1명은 정부나 금융기관의 도움 없이는 불황을 이겨내기 힘들다고 대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이에 대한 빠른 대책이 요구된다.

◇창업은 줄고...부도는 늘어
11일 한국은행, 중기청,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설된 법인은 모두 4만7058개로 전년 동기간의 4만9234개에 비해 2176(4.4%)개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후반기 들어 감소세가 심화됐는데 지난해 7월 5006개 법인이 신설된 이후 8월에는 3713개로 떨어지고 11월에는 3331개로 급감했다.

반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부도를 낸 법인수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1654개로 전년 동기의 1389개에 비해 19.1%(265개)나 늘어났다.

지난 8월 122개에 그쳤던 부도법인수가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급격히 증가해 10월과 11월엔 각각 211개, 206개로 늘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실물 전이로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신규 창업을 망설이게 하는 반면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실업자 수 증가

올들어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도산하는 기업이 늘고 실업자 수는 더욱 급증해 국내 경기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김모씨는 다니던 직장이 부도나는 바람에 실직하고 다른 기업을 알아보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정모씨는 가산디지털 단지내 중소 IT업체를 다니다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뒤 소자본 창업을 위해 알아보고 있으나 은행의 대출중단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실업자는 지난 11월말 현재 75만명 정도다. 그러나 실제 실업자, 취업준비자, 구직포기자, 불완전 취업자 등 잠재적 실업자를 모두 합친 체감 실업자 수는 300만명을 넘고 있다.

◇자영업자 더 춥다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경기 불황 체감온도는 더 낮다.

소상공인진흥원이 조사한 지난해 11월 체감경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52.7로 지난해 5월의 83.7에 비해 31.0포인트가 하락했다.

업종별 체감 BSI는 학원업(64.6), 개인서비스업(63.6), 음식업(57.7) 등 전업종에서 기준치 이하를 나타냈다.

올해 1월의 경기전반에 대한 예상경기 BSI도 11월의 예상경기 대비 22.6포인트 하락한 71.5로 오히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이 최근 내놓은 지난해 12월 경기조사 결과에서도 제조업의 업황 BSI는 46으로 전달(54)보다 8포인트 덜어져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4분기(46)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를 반영한 것인지 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음식업 창업은 전년 동기에 비해 7045건이 줄었다.

서울시 평창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홍모씨는 3년전 대형 슈퍼를 2개나 운영하다 실패하고 지금은 조그만 슈퍼를 운영하고 있다.

홍씨는 “경기가 어려우니까 ‘고객이 왕이다’라는 것이 더욱 실감나는 때라면서 고객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면 곧바로 고객 이탈로 연결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홍씨는 그래도 다행인 셈이다. 유통업을 하던 이모씨는 최근 사업에 실패해 빚 독촉에 시달리다 결국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김명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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