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물가상승, 시장 침체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교통인프라와 높은 유동인구, 쇼핑시설이 결합된 민자역사 상권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
1일 상가정보 제공업체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현재 민자역사는 서울과 수도권, 충청권 일부 노선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왕십리 뉴타운과 한양대 상권 중간지점에 위치한 왕십리 민자역사가 지난 29일 쇼핑몰 3층까지 문을 연데 이어 이달 CGV를 제외한 모든 층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중앙선 등 3개 노선 환승역인 이곳은 오는 2010년 분당선 왕십리~선릉 구간이 개통되면 풍부한 배후세대와 유동인구를 갖춘 상권이 될 전망이다.
인근 지역이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조성되는 청량리 민자역사는 오는 2010년 8월 준공예정으로 롯데 청량리점이 민자역사 안으로 이동하고 CGV와 공연장, 문화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인근의 전농과 답십리 뉴타운 개발 등이 호재로 작용한다.
뉴타운과 지하철 9호선 환승역세권의 호재를 가진 노량진 민자역사는 지상 17층 규모로 2012년 완공된다. 내년 9호선이 개통되면 1, 9호선 환승역으로 탈바꿈해 유동인구가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평택 민자역사가 내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고 사업이 한동안 중단됐다 재개된 창동 민자역사는 2010년에, 의정부 민자역사는 2011년에 각각 오픈될 예정이다.
이처럼 민자역사 내에 들어서는 상가들의 장점은 복합 환승역 조성에 따른 유동인구 흡수와 일반 소유권 등기분양 형태에 비해 취득세와 등록세 등의 세제부담이 없고 등기분양보다 공급가격이 낮아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민자역사의 특성상 계약기간이 15~25년의 장기 임대분양방식인 탓에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중도에 임차계약 해지 등이 쉽지 않고 장기간에 걸친 관리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민자역사 상가는 유동인구 유입과 상권 형성에 유리하지만 유통업체 참여 여부와 완공기일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역사 완공 후까지 꼼꼼히 살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객 동선이 달라 같은 역사 내에서도 위치에 따라 수익성이 다를 수 있다”며 “환승 역세권의 유동인구 숫자와 동선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