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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국내 산업계 미치는 영향은?

*[동일본 대지진]국내 산업계 미치는 영향은?

기사승인 2011. 03. 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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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송영택.조한진 기자]일본열도를 강타한 대지진 사태가 국내 산업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산업계는 동일본 대지진 사태로 인한 당장의 피해는 없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품 조달 등에서 심각한 피해를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주요 대기업들은 구매,영업,금융,기획 부서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비상 대책반을 꾸리고 상황 파악과 함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비상대책반·출장 자제령…기업들 ‘비상’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주말인 지난 12~13일 양일간 동일본 대지진 비상대책반을 진두지휘했다. LG전자는 지진 발생 직후 즉각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주말과 휴일에도 출근해 일본 현지법인과 직원들의 상황, 부품조달 상황을 파악해 구 부회장에게 직보했고, 지진 영향 분석에 돌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본 지진으로 별다른 피해상황은 없지만 직원들의 안전 문제를 감안해 지진 피해가 집중된 도쿄 인근 지역으로의 출장을 금지키로 했다”며 “지진과 상관없는 지역으로의 출장도 가급적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일본 부품 공급선의 상황 파악을 위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 구매담당 직원들에게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상대적으로 일본 의존도가 높은 부품 부문에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출장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일본 출장 전 담당 부서 임원은 물론 인사팀에도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그룹도 주말인 12일 김영태 SK㈜ 사장 주재로 그룹 차원의 비상 대책 회의를 가졌다. 일본 대지진이 세계 금융 시장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하는 회의였다.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도 해외 시장 담당 임원들도 주말에 출근,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전자·IT·반도체 업계
반도체 업계는 일본 내 생산·유통 차질 등이 예상되면서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단기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지진 피해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업체들은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반도체 소재·장비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를 만드는데 쓰이는 화학 물질인 감광액과 LCD의 필름 원단 등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 각 사업부 구매 담장자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지진 충격으로 일부 반도체 라인이 잠시 가동을 멈추기도 했으나 현재 국내 LCD와 반도체 생산라인은 모두 정상 가동하고 있다.

◇항공·여행업계 ‘직격탄’…호텔·유통업계도 타격
일본 대지진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항공·여행업계다. 아시아나항공이 11일 일본 대지진 사태로 주가가 종가 대비 3.11%나 급락했고, 대한항공도 2.61% 떨어졌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주 역시 1~2%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노선에서 일본인 관광객 비중은 최대 25~30%에 달한다”며 “이번 대지진 여파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항공사에 작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역시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302만명으로, 단일 국적 외국인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들 일본인은 서울 등 대도시 호텔 투숙률이 높고 백화점과 면세점 이용률도 꽤 높다. 따라서 호텔ㆍ유통업계도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소재·철강업계 ‘비상’
일본 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와 철강 부문의 공급차질로 국내 제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14일 무역협회와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부품소재의 대일수입은 381억 달러로 전체 부품소재 수입의 약 25%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이 큰 전자부품(68억 달러), 석유화학(46억 달러), 정밀화학(45억 달러), 산업용 전자제품(30억 달러) 등의 부문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자동차와 조선업계는 연간 800만톤의 철강재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신일본제철과 JFE스틸과 동경제철의 가동 중단으로 수입물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최종 제품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떤 영향이 미친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진피해 복구에 물량이 집중될 수 있는 만큼 일본 철강업체들이 수출 물량을 줄인다면 수급에 차질이 올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도 후판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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