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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강진, 日관광객 빠져나간 명동 거리 한산

日 강진, 日관광객 빠져나간 명동 거리 한산

기사승인 2011. 03. 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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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순 기자] 주말이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는 일본인 관광객들로 붐비던 거리는 평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일본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평상시 왁자지껄하던 높은 톤의 일본어 대신 영어나 중국어가 더 많이 들렸고, 이따금 오가는 일본인들도 전에 없이 어두운 표정이었다.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화장품 판매점이나 식당 관계자들은 `지진 사태 이후 일본인 관광객들이 확실히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평상시 일요일에는 100명이 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물건을 구경하고 간다는 명동의 한 화장품 판매점은 한산한 모습이었고, 일요일 오후 4~5시께에는 일본인 관광객들로 꽉 찼다는 또다른 화장품 매장도 평소의 반도 차지 않았다.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다는 한방 스파 매니저 정선희씨는 "지진이 이후 예약이 하루에만 4~5건 가량 취소되고 있다"며 "스파를 찾는 일본인들도 어두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한 화장품 매장 내레이터 모델도 "평소에는 주로 일본어로 호객행위를 했는데 관광객이 줄어 오늘은 우리말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을 찾는 일본인 손님들도 크게 감소했다. 명동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박모(35)씨는 "주말 오후에는 전체 손님의 40% 가량이 일본인 관광객인데 20%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명동 롯데호텔도 최근 이틀 사이 일본인 예약 객실 중 10% 가량이 취소됐다.

명동 일대 상인이나 숙박업자들은 최악의 지진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관광객 감소가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편의점 주인 구모(40)씨는 "사전예약 때문에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다음주부터는 일본인 고객 수가 엄청나게 줄 것 같다"며 걱정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도 "공항 등 제반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다음주에는 취소율이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거리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다카코 도요후쿠(55.여)씨는 "내가 사는 지역은 피해가 크지 않지만 한국 여행을 오려던 다른 지역 친구들, 특히 동북부 지방 쪽 친구들은 여행을 취소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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