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동일본 대지진]日원전, ‘추가폭발’ 가능성…공포심 확산

[동일본 대지진]日원전, ‘추가폭발’ 가능성…공포심 확산

기사승인 2011. 03. 13. 18:0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정희영 기자]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12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13일 추가 폭발 가능성이 제기돼 '방사능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들이 안전하다고 강조해 왔던 일본 원전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후쿠시마 원전 1호기 폭발로 누출된 방사능에 최대 190명 정도가 피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원전 폭발 당시 반경 3㎞ 이내에 후타바 후생병원의 직원과 환자 90명이 있었고 또 후타바초 특별양호시설에 100명의 노인이 입소해 있었다.

현재 이들 중 22명이 방사능에 피폭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최대 190명이 모두 피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첫 폭발은 여진으로 추정되는 강한 진동 직후인 12일 오후 3시36분께 제1원전의 원자로 1호기가 설치된 건물에서 일어났다.

이 폭발 탓에 지붕과 벽이 무너져 철골 구조가 그대로 노출됐고 흰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폭발은 핵연료봉 피복제가 냉각수와 반응하면서 발생한 수소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폭발로 지붕과 벽이 무너져 철골 구조가 그대로 노출됐고 흰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번 사고로 4명이 부상한 가운데 원전 인근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는 등 대규모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제1원전의 1호기 원자로에 이어 3호기에서도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 추가 누출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3호기 외부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이것이 심각한 방사능 위험을 새로 일으킬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앞서 에다노 장관은 이날 오전에는 "이 원자로에서 연료봉들이 잠시 노출돼 부분적 노심 용해가 진행 중일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3호기의 폭발 방지를 위해 원자로에서 방사능 증기를 빼내는 긴급작업을 시작했지만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추가 폭발 우려가 제기된 1호 원전의 원자로 3호기는 1~2호 원전 중에서 냉각장치가 고장난 6번째 원자로다. 폭발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후쿠야마 원전에서는 원자로의 냉각장치 고장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원전 폭발과 방사능 공포가 현실화하자 인근 주민 20여만명은 황급히 집을 떠나 긴급 대피소로 대피했다.

원자로 냉각시스템 작동이 중단되는 '긴급상황'이 잇따른데다 계속된 여진으로 추가 폭발 우려까지 나오면서 주민들은 사실상 공황상태에 빠졌다.

후쿠야마에서 가까운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사는 교민 박유미(38)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가스도 끊기고 먹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방사능 사고가 커지지 않을까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단체와 원자력 전문가들은 폭발사고와 관련, 일반인의 건강에 미치는 위험도는 낮다며 안심시키고 나섰지만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까지 방사능 피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언론은 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된 초유의 사태로 일본 원전의 안전신화가 무너졌다고 탄식하면서 일본 정부의 부실대응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