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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강진, 금융시장 악영향 미치나

日 강진, 금융시장 악영향 미치나

기사승인 2011. 03. 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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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기자] 일본 대지진이 예상보다 피해가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리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불안심리가 아직 크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여파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엔·달러 환율이 주말 동안 빠른 속도로 떨어져 83.29엔까지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은 81.90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지진과 같은 악재에도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이유를 불안함을 느낀 일본인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본국 송금(엔 매수, 달러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예견됐던 엔저(엔·달러 환율 상승) 현상은 나타나지 않아 이번 주초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달러 환율의 벤치마크 지수인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 환율도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123.50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 원·달러 환율 종가(1,124.20원)보다 1.00원 하락한 것이다.

일본발 악재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던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것이다.

따라서 다음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일본 지진 악재로 급등하거나 변동성이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엔화 또한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이다"며 "일본에서 자연재해가 일어났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엔화를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어 우리 정부와 경제계가 걱정했던 엔저 현상(엔·달러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지진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찾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이를 호재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지진 소식이 전해진 11일 전날보다 26.04포인트(1.31%) 내린 1,955.54로 장을 마친 코스피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질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연구원은 "고베 지진과 비교해 피해금액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당시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어 국내 증시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스피는 고베 대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1995년 지진 발생 당일에는 하락했지만 이후 이틀 연속 상승했다.

금융당국도 일본 지진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일본 강진과 관련한 비상금융합동점검회의를 가진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은 "투자심리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으나 현 단계에서 일본 대지진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다만 최근 중동의 불안 사태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과 결합하면 금융시장 변동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어 채권, 주식, 외화자금시장과 역외 시장은 물론 외국인 자금 유출입 등 여러 가지 동향과 파급 효과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혹시 모를 금융시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일 점검 보고체계를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하고,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합동 점검회의도 수시로 열기로 했다.

또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정보공유 등을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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