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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중남미 지역, 日 쓰나미 영향 바짝 긴장

[동일본 대지진]중남미 지역, 日 쓰나미 영향 바짝 긴장

기사승인 2011. 03. 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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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기자]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에 따른 쓰나미의 여파가 중남미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국 정부가 해안가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11일(현지시각) 태평양 연안에서 쓰나미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경보를 내렸다.

로드리고 울로아 칠레 내무차관은 "전국을 대상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면서 국민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칠레 해군 해양연구소는 "일본 강진에 따른 쓰나미 여파가 이날 오후 5시55분께 칠레 해안에서 3600㎞ 떨어진 지점까지 미칠 것으로 보이며, 밤 11시44분께부터는 칠레 해안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칠레 해안에서 쓰나미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칠레와 함께 대표적인 지진다발 국가로 꼽히는 페루 정부도 태평양 해안 지역에서 쓰나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경보를 발령했다.

태평양에 접하고 있는 멕시코 서부 해안지역에는 이날 낮 50㎝ 높이의 파도가 이는 것이 처음으로 관측됐다. 멕시코 엔세아다에 위치한 과학조사센터는 향후 파도 높이가 2m까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멕시코 서부 휴양지인 아카풀코와 로스 카보스의 관광객들은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호텔에 남아 있으라는 권고를 받았다. 멕시코 정부는 일본의 강진피해에 위로를 표명하며 일본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도 해안지역의 학교에 대해 수업을 중단하도록 하는 한편 거주민에게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중미 국가인 엘 살바도르와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도 쓰나미 경보를 일제히 발령했다.
니카라과 정부는 해안가를 따라 거주하는 10만여명이 잠재적인 쓰나미 위협에 놓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콜롬비아의 최대 항구도시인 부에나벤투라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군과 경찰이 해안지역을 통제할 수 있도록 비상사태 지휘권을 발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각국 주요 산업시설도 쓰나미 우려로 인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에콰도르 원유업체인 OCP는 성명을 통해 이날 원유 수송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칠레 국영 구리회사인 코델코의 한 관계자도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칠레 국영석유회사인 에납은 중남부 지역 석유 정제시설은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으나 만일의 쓰나미 사태 시 비상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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